라틴문화 강연부터 라틴음악 연주, 탱고까지

가을이 시작된 서울 남산 자락에서 라틴음악회가 열렸다. 페루 출신 뮤지션 라파엘 몰리나의 안데스 음악 연주와 호세 리의 기타 연주, 아르헨티나 출신 댄서 커플의 화려한 탱고 무대까지 라틴문화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했다.

지난 9월 26일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여성신문사가 후원하는 제17차 윈문화포럼이 서울 중구 장충단로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렸다. 가을 음악회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답게 라틴문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가을음악회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린 제17차 윈문화포럼에서 정효자 시인이 시낭송을 하고 있다.
가을음악회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린 제17차 윈문화포럼에서 정효자 시인이 시낭송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가을음악회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린 제17차 윈문화포럼에서 김용범 PD가 라틴 문화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가을음악회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린 제17차 윈문화포럼에서 김용범 PD가 라틴 문화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시집 ‘해가 지면 갈 곳을 찾아’ ‘25시의 여자’ ‘이별, 아름다워라’ 등을 펴낸 정효자 시인이 ‘비워냄과 지움’이라는 시를 낭송하며 가을 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이어 KBS ‘문화기행 세계의 유산’ 김용범 프로듀서(PD)가 남미 페루지역의 나스카문명과 잉카문명에 대해 강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PD는 사막에 거대하게 그려져 있는 불가사의한 ‘나스카 라인’의 신비로움과 융성했던 잉카제국의 영광, 마추픽추까지 본인이 직접 가서 찍은 영상을 보여주며 낯선 라틴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가을음악회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린 제17차 윈문화포럼에서 안데스 음악 뮤지션인 라파엘 몰리나씨가 연주하고 있다.
가을음악회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린 제17차 윈문화포럼에서 안데스 음악 뮤지션인 라파엘 몰리나씨가 연주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어 안데스 음악 뮤지션 라파엘 몰리나(Rafael Molina)씨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라틴음악회가 시작됐다. 페루 출신의 라파엘씨는 KBS ‘인간극장’ ‘아침마당’, SBS ‘생방송 투데이’ 등 주요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이로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 ‘하이 서울 페스티벌’ ‘제주 세계 섬 문화축제’ 등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는 가수다. 특히 라파엘씨의 연주에 앞서 라틴음악에 대한 해설을 해 준 한국인 부인 여종숙씨의 맛깔나는 설명과 추임새가 관중의 흥을 돋웠다. 라파엘씨는 페루 음악인 ‘엘 콘도르 파사’(콘도르는 지나가고), 쿠바 음악인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볼리비아 음악인 ‘쿠완도 플로레스카 엘 추뇨’(추뇨가 꽃을 피울 때)를 론로코, 삼포냐, 케나 등 전통 남미 악기 연주와 노래를 들려줬다.

 

가을음악회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린 제17차 윈문화포럼에서 왈떼르&아셸렌 커플이 격정적인 탱고를 선보이고 있다.
가을음악회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린 제17차 윈문화포럼에서 왈떼르&아셸렌 커플이 격정적인 탱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가을음악회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린 제17차 윈문화포럼에서 기타리스트 호세 리씨가 연주하고 있다.
가을음악회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린 제17차 윈문화포럼에서 기타리스트 호세 리씨가 연주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흥겨운 라파엘의 무대 후 이어진 아르헨티나 출신 탱고댄스 커플인 왈테르와 아셸렌의 무대는 좌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아르헨티나 탱고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할 만큼 뛰어난 실력자들로 애잔하고 정열적인 음악에 맞춰 격정적인 탱고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기타리스트 호세 리(Jose Lee)의 스페인 민속음악인 ‘파루카(farruca)’와 ‘그라나이나스(granainas)’ 연주 또한 애잔함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적셨다.

 

가을음악회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린 제17차 윈문화포럼에서 김수정(오른쪽), 함정덕 교수가 베사메무쵸를 열창하고 있다.
가을음악회 '라틴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페스타동에서 열린 제17차 윈문화포럼에서 김수정(오른쪽), 함정덕 교수가 '베사메무쵸'를 열창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마지막 무대를 빛내준 음악가들은 메조소프라노 김수정, 함정덕 교수였다. 이들은 앞서 연주한 라파엘의 연주에 맞춰 ‘베사메무초’를 열창해 라틴의 밤을 뜨겁게 마무리했다. 이어 포럼에 참석한 모든 이들과 함께 우리 가곡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합창했다.

윈문화포럼은 여성·문화예술계 전반을 아우르며 여성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논의하는 모임으로 해마다 ‘올해의 여성 문화인상’을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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