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14 서울세계무용축제
세계적인 춤과 연극이 다양하게
관객과 만남 이어져

무대예술 애호가들이 올가을에도 세계적인 공연과 춤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세계무용축제는 25일 개막해 10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강동아트센터,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열리고,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현대무용의 거장을 만나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무용축제다. 연극, 춤, 인형극이 혼합된 독창적 작품세계로 총체예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필리프 장티의 초현실적 작품 ‘나를 잊지 마세요’가 개막작이다. 생동감 넘치는 안무와 살아 있는 듯한 인형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이미지로 관객을 환상적인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80년대 프랑스 현대무용의 새로운 물결인 누벨 당스를 이끌며 유럽 현대무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프랑스의 자존심 마기 마랭은 신작 ‘징슈필’로 한국을 찾는다. ‘징슈필’은 비언어적인 소통 방법인 표정, 몸의 언어를 통해 상대에게 인정받으려는 신체의 웅변을 보여준다.

표현주의 무용의 선구자인 마리 비그만의 ‘마녀의 춤’을 재해석한 페드로 파우얼스의 ‘소르’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덴마크 그란호이 무용단의 남자들과 말러
덴마크 그란호이 무용단의 '남자들과 말러'

 

서울세계무용축제의 덴마크 댄스시어터
서울세계무용축제의 '덴마크 댄스시어터'
덴마크 그란호이 무용단의 ‘남자들과 말러’는 말러 교향곡과 어우러져 남성 무용수들의 남성 에너지를 가득 느낄 수 있다. 4인의 남녀가 공연 내내 벌거벗은 몸으로 강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헝가리 호드윅스의 ‘새벽’, 올해 시댄스의 포커스 국가인 덴마크 댄스시어터의 ‘블랙 다이아몬드’는 ‘19금’ 공연이다. ‘블랙 다이아몬드’는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관능적으로 표현한다.

이밖에도 이윤경의 ‘댄서의 순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연 외에 안무 워크숍, 시민 참여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공연예술의 정수를 느끼다

올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센스 디 에센스(Sense the Essence)’를 주제로 공연예술의 정수를 드러낼 수 있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무대 위 세계를 통해 보이는 것, 너머의 것, 보이지 않는 핵심을 인식하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노란벽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노란벽지'
 개막작 ‘노란 벽지’는 최고의 연출가 케이티 미첼의 2013년 베를린 샤우뷔네 극장 초연작으로 여성의 억눌린 사회적 자의식과 상처를 다룬 감각적인 멀티미디어 스릴러다. 카메라가 배우들의 모습을 촬영해 무대 위 스크린에 투사하여 현장의 동시성을 연출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안무가 호페시 셱터의 최신작도 기대작이다. ‘선’은 태양이 가지는 역설적인 아름다움과 위험함, 절대적 존재가 지닌 위엄에 비유해 불의와 전쟁에 의해 분열된 세상의 폭력을 향해 완벽함은 뒤틀리고, 조화는 대립과 폭력으로 직면하게 한다. 작품은 숙련된 배우들의 신들린 듯한 움직임이 파괴와 혼란을 표현하며 군무로 어우러진다.

 유진 오닐이 다시 쓴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러시아의 감성으로 풀어낸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도 주목할 만하다. 거장 오태석과 이윤택의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오태석 연출의 연극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블랙코미디다. 이윤택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의 ‘코마치후덴’도 만나볼 수 있다. 독일, 러시아, 벨기에 등 7개국 25개 작품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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