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개인전 ‘컬러스 오브 모로코’ 열어
모로코의 매력 한국인들에게 알리고파

 

아말 라흘루 주한 모로코 대사 부인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아말 라흘루 주한 모로코 대사 부인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중해를 마주하며 아프리카 북서단에 위치한 매력적인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는 회교 국가 모로코(Kingdom of Morocco). 우리에게는 영화 ‘카사블랑카’의 배경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모로코는 다양한 문화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두루 갖춘 북아프리카의 최대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북아프리카의 붉은 보석’이라고 불리는 모로코에서 5년 전 남편인 모하메드 시라이비 주한 모로코 대사와 함께 한국으로 온 아말 라흘루(Amal Lahlou·54)씨. 모로코 대사의 부인으로 자선 활동과 대학 강의를 해온 그가 최근 개인전을 열며 화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월 11일 서울 잠원동 미플러스치과 앤 갤러리에서 아말 라흘루씨의 전시회가 열렸다. 10월 1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컬러스 오브 모로코(Colors of Morocco)’, 모로코의 색이다. 아말 라흘루씨는 “모로코의 다양한 얼굴을 한국에 알리고 싶어 전시를 열었다”고 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 중동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자, 아틀라스산맥과 사하라사막, 지중해와 대서양의 해변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나라예요. 그래서 모로코의 색은 블루나 레드, 옐로로 한정 지을 수 없어요. 모로코의 색은 버라이어티(variety) 하죠.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서는 모로코를 모나코와 헷갈리는 분들도 많아요. 모로코의 여인, 문화, 경치를 담은 그림을 통해 모로코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 전시를 결심했어요.”

그림을 통해 한국인들이 모로코를 가보고 싶은 나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모로코 여행의 추천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동안 모로코대사 부인이자 세 자녀의 엄마로 살아온 그는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지인들의 권유가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친구인 헬렌 김 에스텔라㈜ 대표는 “대사관저에 걸려 있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전시를 권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지난 8월 한국에서의 첫 전시에 이어 두 번째 전시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말 라흘루씨는 모로코의 일상과 전통 문화, 자연 풍광과 신비로운 여인들을 유화로 화폭에 담아냈다. 일상적인 소재를 선명한 색채와 터치를 통해 새롭게 구성한 점이 특히 신선했다. 그는 특히 ‘이밀실 축제(Imilchil·대규모 맞선 축제)’에 참여한 여성들을 묘사한 작품에 대해 열정적으로 소개했다. 

“이밀실 축제는 눈만 내놓는 모로코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들과 전통의상을 한 남성들이 축제 기간동안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 서로 마음이 통한 것이 확인되면 축제 마지막 날 결혼식을 올렸던 모로코의 전통 풍습이다. 모로코 여성들이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보내는 고혹적인 눈빛이 참 신비롭죠?”

강렬한 색상과 메시지를 담은 그의 작품에는 모로코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삶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아말 라흘루씨는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로코의 다양한 얼굴을 한국에 알릴 계획이다. 그는 그림을 통해 한국에 대해서도 알리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지금은 한국에서 그림으로 모로코를 알리고 있지만, 앞으로 모로코로 돌아가면 한국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화폭에 담아 모로코에 한국을 알리는 일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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