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침묵을 고발하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장자연 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 ‘빨간시’(작·연출 이해성)가 오는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과 뮤디스홀에서 열린다.  

연극 ‘빨간시’는 유력 일간지 기자 동주가 성상납으로 자살한 여배우 사건 이후 괴로워하다 저승사자의 실수로 할머니 대신 저승에 가게 되고, 옥황과 염라를 만나 자신의 삶과 할머니, 죽은 여배우의 삶을 성찰하고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을 담았다. 

 

작가 겸 연출가 이해성은 이 작품을 통해 거대한 힘과 권력에 의해 성적으로 유린당하는 여성들의 삶을 보여준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가해자들에 의해 피해자들의 상처와 아픔은 치유되지 않은 채 덮여있는 것이다. 연극은 또 위안부와 성상납이라는 폭력적 행위 그 자체뿐 아니라 이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침묵’에도 집중한다. 가해자의 침묵과, 피해자들에게 강요된 침묵, 이를 지켜본 우리들의 침묵이다.  

전석 2만5000원. 문의 070-8261-2117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