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청와대 앞 농성 7일째인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청와대 앞 농성 7일째인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며 지난 22일부터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가 농성 7일차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가 유민 아빠"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45일만에 단식을 푼 '유민 아빠' 김영오씨에 대해 "정말 잘했다"면서도 "목숨 걸고 곡기를 끊었던 40여일보다 단식을 풀기까지 뒤척였던 어젯밤 마음이 더 복잡했을 것을 알기에 우리는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들은 "유민 아빠의 뜻을 이어 우리 가족들은 청와대 앞, 광화문, 국회에서 국민들과 함께하는 호소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또 대책위는 김영오씨의 단식 해제에 대해 "1차, 2차 새누리당 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의 만남 속에서 오해가 풀리고 신뢰 문제가 회복돼 좋은 방향으로 합의가 기대되면서 김영오 씨가 단식을 중단하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논평한 새누리당 윤영석 원내대변인에 대해 "새누리당은 착각하지 마라"고 일갈했다. 이어 "지금까지 유민 아빠가 단식을 풀 수 없었던 이유부터 생각해야 한다"며 "이제야 풀 수밖에 없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데 그러한 낯 뜨거운 말을 꺼낼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전날 있었던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의 면담도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철저한 진상규명에 찬성한다는 원칙을 지켜달라"며 "법학자, 법률가들이 모두 문제없다는 특별법에 대해 위헌성만을 앵무새처럼 동어 반복하는 새누리당은 진상규명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악의적인 글들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들은 "심재철 의원과 조원진 의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향후 재발방지, 혹여라도 있을 정부 관계자들의 행위 근절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기 바란다"며 "유민 아빠를 향했던 흑색선전은 유민 아빠와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세월호 가족과 세월호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국민 모두를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악선전 중에 유가족이 성금 등을 이미 수령했다는 것도 있다"며 "우리 세월호 유가족은 단 한 명도, 단 한 푼도 이를 수령한 사실이 없다. 우리를 향한 사실과 다른 비방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막기 위한 자들의 검은 의도라면 그걸 막아야 할 의무는 집권 여당에게 우선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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