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석천동 석천지하차도 동공 현장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방문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석천동 석천지하차도 동공 현장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방문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석촌 지하차도의 동공(겉에서는 안보이는 도로 밑의 구멍) 원인이 지하철 9호선 실드터널 공사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8일 '서울시 도로함몰 특별대책'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민간 조사위원회가 동공 추정 원인을 실드 터널 공법으로 제시함에 따라 동공이 발생한 지하철 919공구를 비롯해 실드 터널 공법으로 공사 중인 충적층 전 구간(807m)에 대해 시추조사(26개소)를 실시한 결과 다른 곳은 동공 등 이상 징후 없이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위는 석촌지하차도 지하철 공사구간(9호선 919공구)의 경우 지질이 연약하고, 이에 시공사도 현장조치 매뉴얼을 작성하는 등 지하차도 충적층 구간을 관리했지만 실제 공사 중 조치가 미흡해 동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과거 한강과 근접해 무너져 내리기 쉬운 모래와 자갈로 된 연약 지층이 형성돼 있다. 특히 지하차도로 인해 타 구간(12~20m)에 비해 상부 지층의 두께가 약 7~8m로 낮아 무너질 위험성이 높다.

동공발생 위치를 봐도 충적층 내 장시간 실드 기계가 멈춘 위치 인근에서 대규모 동공이 다수 발생했고, 시공이 완료된 터널 바로 위를 따라 연속 동공이 발생됐다. 또 석촌지하차도 왕복 4차선 중 지하철 공사가 시행되지 않은 하선구간에선 동공 발견 안 된 반면 공사가 시행된 상선 2차선 구간에서만 대규모 동공이 다수 발견됐다. 

아울러 동공 발생의 또 다른 원인으로 추정됐던 제2롯데월드, 광역 상·하수도관 등은 그 영향을 조사했으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번에 발생한 동공이 '싱크홀'이 아닌 '도로함몰'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싱크홀'이란 대체로 석회암지대 등의 지반에서 물과의 화학작용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지반이 녹거나 침식돼 대규모 동굴이나 구멍이 생기는 현상으로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은 주로 화강·편마암 지질로 해외 사례와 같은 싱크홀이 발생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실드터널 공사가 진행 중인 9호선 현장에 계측기 703개를 설치해 모니터링 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조사 결과 전혀 이상 없는 주변 건물과 지하차도 구조물에도 53개 계측기를 추가로 설치해 전문가 등 12명의 계측 기동점검반을 운영해 특별관리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는 연평균 681건이 발생하고 있고 매년 그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도로함몰과 관련, 노후 하수관 등 주요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특별대책을 마련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