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연속 증가세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신용은 104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신용은 104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한국은행

가계부채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5분기(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월 26일 발표한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신용은 1040조원으로 3개월 전보다 15조1000억원(1.5%) 증가했다. 5분기 연속 증가세다. 1년 전보다는 60조4000억원(6.2%) 늘어 지난해 명목 국민총소득 증가율(3.7%)을 넘어섰다. 소득보다 빚이 더 빨리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가계부채 가운데 대출은 982조5000억원, 판매신용은 57조5000억원이다. 증가분의 대부분이 대출에서 생겨났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모든 금융기관 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까지 합친 것으로 가계부채의 대표 통계다. 가계신용 증가율이 가계소득 증가율보다 높으면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가계부채의 가파른 상승세에 대해 금융위는 “금융 당국이 지난 1일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일괄 적용 후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을 기준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가계부채에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금융 당국의 이러한 평가에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정부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완화했고, 지난 14일 한은이 기준금리까지 완화했다. 이 모두가 가계부채를 부추기는 요인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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