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국 42명 국내외 작가 참여
박해일·최희서, 목소리 재능 기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가 ‘귀신, 간첩, 할머니(Ghosts, Spies and Grandmothers)’를 주제로 9월 2일부터 11월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주관해온 이 행사는 올해로 제8회를 맞았으며, 미디어아트의 다양성을 소개하고 전문성을 고취하기 위해 매회 다른 예술감독을 초빙해 왔다. 올해는 미디어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박찬경(49)씨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17개국 42명(팀)의 국내외 작가들의 미술작품과 40여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최원준과 양혜규, 민정기, 배영환 등 10여 명의 국내 작가를 비롯해 다무라 유이치로(일본), 딘 큐 레(베트남), 오티 위다사리(인도네시아) 등 30여 명의 해외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키워드를 통해 동시대 아시아를 차분히 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귀신은 아시아의 잊혀진 역사와 전통을, 간첩은 냉전의 기억을, 할머니는 ‘여성과 시간’을 비유한다. 특히 할머니는 ‘귀신과 간첩의 시대’를 견디며 살아온 증인으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최근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를 둘러싼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갈등은 식민주의와 전쟁 폐해의 핵심에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이번 전시에는 전시 이해를 돕는 국영문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오디오 가이드 제작에 배우 박해일과 최희서씨가 목소리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미디어시티서울 2014’ 웹사이트(www.mediacityseoul.kr)에선 전시 기본 정보를 비롯해 도록, 오디오 가이드, 교육자료, 포럼자료 등 비엔날레 전 과정을 담은 정보를 열람하고 다운받을 수 있다. 

개막식은 9월 1일 오후2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에는 이상순 만신(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의 서울새남굿을 비롯해 정은영 작가의 퍼포먼스 ‘춘향가’, 자크라왈 닐탐롱(Jakrawal NILTHAMRONG)과 에릭 보들레르(Eric Baudelaire)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한편, 미디어아트 국제전시인 ‘미디어시티서울’은 2000년 개막해 2년마다 열려왔다.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02-2124-8988, 한국영상자료원 02-3153-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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