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활동 작품전’ 13~14일 개최
티셔츠·머그 등 230여 점 전시 및 판매…수익금은 활동 후원금으로 기부

 

 

“한 학기동안 미술 활동에서 티셔츠, 향초, 액자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시스플래닛(SYS PLANET) 소속 작가인 경기고 3학년 한승민 학생의 작품도 이번에 출품했습니다. 많은 관심 주세요.”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앰배서더 최원재 군)   

13일 서울 강남구 푸르지오밸리 갤러리 1층. 베스트버디스 코리아가 주최하는 ‘2014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활동 작품전’ 개막 행사가 열렸다.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오른편 공간에는 장애우와 비장애우들이 함께한 시간의 결실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만화캐릭터, 꽃무늬 등 다양한 무늬의 염색 티셔츠부터 세라믹페인팅 머그컵, 액자, 소이캔들, 팔찌 등 작품 230여 점이 전시됐다. 환하게 웃고있는 친구들의 활동 사진도 벽면 한쪽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날 전시회는 베스트버디스 코리아에서 만난 장애우와 비장애우 학생이 함께 만든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자리다. 판매 수익금은 베스트버디스 활동 운영비로 후원된다. 

베스트버디스는 단짝친구라는 의미로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일대일 친구가 돼 또래문화를 공유하고 사회 일원이 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1989년 미국에서 비영리단체로 창설돼 현재까지 전세계 52개국이 가입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은 2010년 47번째로 가입해 현재 14개 학교에서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태련(77) 베스트버디스코리아 회장은 개막행사 인사말에서 “베스트버디스 코리아가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2011년과 2013년, 또 올해 연달아 본부가 수여하는 아웃스탠딩 상을 받게 됐다”며 “우리나라에선 장애우인 최원재 학생이 장애인 관련 정책을 직접 말하는 대변인으로 미국에 가서 2000명 앞에서 연설을 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개막행사에는 베스트버디스 코리아의 올해 활동 영상과, 국제 베스트버디스 리더십 컨퍼런스 보고, 앰배서더로 미국을 다녀온 최원재(20) 학생의 연설 동영상 관람과 전시회 소개 및 축하 공연 등이 이어졌다. 최원재 학생은 2011년 어머니의 권유로 베스트버디스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지난해 서울 관악구 청룡동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성장학교 별’을 졸업하고 사회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날 전시회에 티셔츠와 액자를 출품한 김명래(21·육영학교 2학년·발달장애)씨는 어머니 조미근 씨와 함께 전시 작품들을 관람했다. 조씨는 “아이가 베스트버디스 초창기 멤버다. 이 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았고 성장에 도움이 많이 됐다”며 “대원외고 친구들과 만나 노래도 배우고 함께 스케이트도 타고, 아쿠아리움도 다녀왔다. 비장애우 친구들이 처음엔 아이를 어려워했는데 나중에는 놀랄만큼 잘 케어해주고 아이도 잘 따라서 마음이 놓였다. 활동을 통해 좋아지는 게 보이니까 이제는 걱정을 다 내려놨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14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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