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도 이-팔 휴전 요청, 오바마 “조건 없는 휴전 시급”
팔레스타인 1000명 이상 사망…유엔학교까지 폭격돼

 

가자지구 공습으로 가족을 잃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급하게 치러진 장례식에서 울고있다. ⓒUNICEF/El Baba
가자지구 공습으로 가족을 잃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급하게 치러진 장례식에서 울고있다. ⓒUNICEF/El Baba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이 20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 아이들과 여성들이 피신해 있던 유엔학교까지 폭격을 당하자 세계 여성들이 분노하고 있다.

유엔여성(UN Women)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총재는 지난 7월 22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내 아동·여성의 피해가 급증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즉시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음람보응쿠카 총재는 “이번 사태로 양쪽의 여성과 아이들이 엄청난 피해를 받고 있고 특히 많은 숫자의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폭격 피해는 대부분 가장 연약한 아동·여성·노인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1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 곳을 잃었고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도움을 요청을 한 상태로 대부분은 심각한 물·음식·의약품 부족을 겪고 있다. 

유엔여성은 지금껏 직접적인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가자지구 내 민간인 대피소로 쓰고 있던 유엔학교까지 폭격을 당하지 더 이상 관망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스라엘의 학교 폭격으로 최소 15명이 사망, 20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는 즉각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일부러 학교를 표적으로 삼지는 않았다고 반응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집계에 따르면 300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다쳤고 이 중 904명은 아이들이었으며 533명은 여성이다. 사망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7월 28일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향해 “즉시 아무 조건 없이 휴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엔 상임이사국은 미국·러시아·프랑스·영국·중국 등 5개국이며 중요 결정은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해 9개국의 찬성으로 이뤄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도주의적인 휴전이 전략적 측면에서 시급하다”는 뜻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집전하며 “멈춰라. 제발 멈춰라. 진심으로 여러분에게 간구한다”고 공습 중단을 기도했다. 교황은 특히 어린이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자고 당부하며 “전쟁으로는 모든 것을 잃게 되지만 평화 속에선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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