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억 명 소녀, 18세 이전 결혼
개발도상국 여성 30%는 할례

 

유엔아동기금과 영국 정부는 22일 세계 조혼 및 여성 할례 방지 정상회의를 열고 조혼과 할례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니세프
유엔아동기금과 영국 정부는 22일 세계 조혼 및 여성 할례 방지 정상회의를 열고 조혼과 할례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니세프

전 세계에서 7억 명 이상의 여성이 18세 전 미성년인 채 결혼을 하고, 개발도상국의 여성 셋 중 한 명은 할례(성기 절단·female genital mutilation)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와 영국 정부는 7월 22일 런던에서 처음으로 세계 조혼 및 여성 할례 방지 정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조혼 중 3분의 1은 인도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빈곤층일수록 조혼이 심했다. 부유층 소녀들은 평균 20세에 결혼하지만 빈곤층은 평균 15세에 혼인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방과 남아시아에서는 세 명 중 한 명(약 2억5000만 명)이 15세 이전, 즉 어린이일 때 혼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조혼인구 비율은 서서히 낮아지고는 있다. 하지만 이집트, 수단, 말리, 소말리아 등에서는 여전히 높은 조혼율을 보이고 있다. 

또 개발도상국의 여성 3명 중 한 명은 할례를 하고 있으며, 특히 소말리아, 기니, 지부티, 이집트에서 여성의 90%가 할례의 위험에 직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성명을 통해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소녀들은 학교를 계속 다니지 못하고 가정폭력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산모의 사망률도 더 높으며, 출산한 아기도 조산이나 사산, 영아 사망률이 높다”며 “‘소녀를 소녀답게 살 수 있도록(Let girls be girls)’ 국제사회가 조혼이나 할례에 대한 해결책을 서둘러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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