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1시경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 인도에 강원 소방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해 기장 등 5명이 숨졌다 ⓒ뉴시스.여성신문
17일 오전 11시경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 인도에 강원 소방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해 기장 등 5명이 숨졌다 ⓒ뉴시스.여성신문

세월호 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헬기가 광주에서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졌다.

강원도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소방 공무원 5명의 장례식을 ‘강원도장(葬)’으로 거행할 것이며 순직한 5명 모두를 1계급 특진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17일 오전 10시53분경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에 강원 소방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 정성철(52) 소방경, 부기장 박인돈(50) 소방위, 정비사 안병국(38) 소방장, 구조대원 신영룡(42) 소방교, 이은교(31) 소방사 등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세월호 사고 현장에 투입 돼 실종자를 찾는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는 중이었다.

헬기는 인근 아파트 단지 10m, 성덕중학교 20m 떨어진 위치에 거의 수직낙하했다. 전문가들은 “헬기가 갑자가 고도를 급격히 낮춰 건물과 건물 사이에 추락한 점으로 미뤄 헬기조종사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원인으로 기체 이상이나 기상악화 등이 제기됐으나 관제를 담당한 공군 제1전투 비행단은 저공 비행(210m 아래)을 확인하고 기수를 올리라고 지시했으나 기수를 잠시 올렸다가 곧 다시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사고지역은 오전 11시 전후로 시간당 3.5mm의 비가 내렸다. 기체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통상 1000℃ 이상의 고온에서도 30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나 사고 당시 동체가 불에 타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