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4대 사회악 근절’ 캠페인 펼쳐
‘다문화가정’ 위한 복지정책 간과하지 않을 것
[인터뷰] 허인숙 화성시의원

 

“화성시를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제7대 화성시의회의 비례대표로 처음 의원 배지를 단 허인숙(59·사진) 의원은 말끝마다 당당함이 묻어나왔다. 포부를 밝히는 그의 표정에선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유를 묻자 “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살릴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경기도 화성에서 살았다는 김 의원은 초·중·고 어머니회, 화성시 아동여성보호 지역연대 위원, 가정상담소 운영위원, 여성발전위원회 위원, 화성시 여성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여성권익 신장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6·25 참전 유공자셨던 아버지와 전업주부셨던 어머니는 봉사의 미덕을 평생 실천해오셨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으셨죠.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허인숙 의원은 “여성과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소외계층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허인숙 의원은 “여성과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소외계층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허 의원은 지난 10여 년간 ‘4대 사회악 근절’ 캠페인을 펼쳐왔다. 화성시 여협회장을 맡았을 당시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긴급 전화번호와 센터 등의 정보가 담긴 리플릿과 홍보물을 화성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데 많은 발품을 팔았다. 파출소와 연계해 단속을 나갔던 일도 잊지 못한다. 

“현장에서 부딪쳤던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는 그는 “여성과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소외계층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의정활동을 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허 의원은 △노인전문요양병원 구축 △난임 부부 지원 시스템 도입 △보육시설(어린이집+유치원) 통합 등을 주요 골자로 의정 활동을 할 예정이다. 

특히 허 의원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화성시는 결혼이민 여성과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들을 위한 복지정책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결혼이민 여성들은 마음을 두고 정착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주면 이들의 삶은 달라집니다. 여협 활동을 할 때 알게 된 베트남에서 온 여성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시부모도 안 계시고, 신랑 수입도 일정치 않아서 힘들어했죠.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단체에서 자비를 모아 아이의 유치원비를 대줬습니다.”

허 의원은 결혼이민 여성 일자리 창출 교육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복지센터를 건립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결혼이민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복지센터를 건립하고 싶습니다. 지역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주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의회가 집에서 가까워서 출석률 100%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웃음)”

허인숙 화성시의원은

송산중학교 졸업, 화성시 가정상담소·기부심사위·여성발전위 등에서 활동, 화성시 여성단체 협의회장, 새누리당 화성갑 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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