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문화예술체육인 36명 교황 방한 기념 뮤직비디오 촬영
교황 사진전·바티칸 인문학 특강·이탈리아 음악축제 등 다양
교황 관련 서적 판매량 급증

오는 8월 1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 방한을 앞두고 문화계와 출판계가 들썩이고 있다. 교황의 이번 방한은 1984년과 89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25년 만이며, 그의 첫 아시아 방문이다. 한국 교회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 대한 교황의 깊은 관심 등으로 이번 방한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안성기와 김희애 등 천주교 신자 문화예술체육인 36명이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을 기념해 코이노니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배우 안성기와 김희애 등 천주교 신자 문화예술체육인 36명이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을 기념해 '코이노니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뉴시스·여성신문
 

가톨릭 신자 문화예술체육인 36명이 참여한 교황 방한 기념 뮤직비디오 ‘코이노니아(Koinonia: 친교‧공동체‧소통)’는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교황의 방한이 한국 친교의 큰 선물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7월 7일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가수 싸이의 신곡 ‘행오버’에 참여한 차은택 감독이 연출을, 영화 ‘광해’를 제작한 리얼라이즈 원동연(제네시오) 대표가 프로듀싱했다. 작곡가 겸 가수 노영심(마리보나)이 작사·작곡했다. 배우 안성기(사도요한)·김희애(마리아)·김태희(베르다)·가수 바다(비비안나)·발레리나 김주원(힐데가르트),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리디아) 등이 출연했다.

뮤직비디오는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교황 방한 홍보용으로 활용되며 음원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문화행사분과는 지속적인 작업을 거쳐 앞으로 다양한 버전의 ‘코이노니아’ 음반을 발매하며 교황 방한 기념 음악회도 열 계획이다. 

이밖에도 8월 8~18일 소외된 이웃을 잊지 말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에 따라 명동대성당에서 다문화가정 묵상글 축제를 연다. 다문화가정 가톨릭 신자들이 자국어로 쓴 묵상글을 접수해 전시한다. 8월 11~19일 서울 명동대성당 일원(평화화랑, 교구청 신축 건물 등)에선 ‘일어나 비추어라’를 주제로 ‘124위 순교자 시복 기념 및 교황 방한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천주교청주교구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7월 30일부터 8월 18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전’을 개최한다. 천주교청주교구 청소년센터와 청주성모병원, 현대백화점 충청점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함께 찍은 사진 등 20여 점이 선보인다.

대구지역 종합음악축제 ‘썸머 페스티벌 인 대구 2014’는 한·이 수교 130주년과 교황 방한을 기념해 이탈리아 음악을 주제로 한 ‘챠오?!(Ciao) 이딸리아’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7월 19일부터 26일까지 대구시 일대에서 열린다. 바티칸을 테마로 한 인문학 특강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7월 24일부터 8월 28일까지 바티칸의 역사와 예술, 교황의 와인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특강을 선보인다. 영화로 만나는 가톨릭의 역사, 교황제 기원과 역대 교황들에 알아보는 강좌도 마련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둔 7월 14일 서울 종로 교보문고 광화문점 종교 코너에 새로 출간된 교황 관련 서적이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둔 7월 14일 서울 종로 교보문고 광화문점 종교 코너에 새로 출간된 교황 관련 서적이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출판계에서도 교황 열풍이 불고 있다. 서점가에는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교황의 메시지와 리더십, 인생을 조명한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까지 출시된 교황 관련 책은 모두 19권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10권이 출간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판매량도 교황 방한이 가까워지면서 5월 153권에서 6월 365권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도 지난해부터 출시된 교황 관련 서적 11권의 총 판매량이 5월 263권에서 6월 632권으로 급증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교황 관련 서적을 아예 따로 모아놓아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교황 방한이 화제가 되면서 출판사들이 관련 책을 많이 내고 있다. 매장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교황 코너를 따로 설치했다”며 “서점을 찾은 가톨릭 신자분들이 많이 보고 가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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