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 정의당은 일제히 “7·30 재·보선을 앞두고 심각한 반칙이 될 수 있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현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빨간재킷을 입고 단상에 선 박 대통령은 당원들을 향해 “당과 당원 여러분께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국민을 위해 한 마음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힘을 모아 국가혁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결코 국민의 신뢰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며 “치열한 경선과정에서 주고받은 서운한 감정은 모두 잊고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주시기 바란다”고 지지를 강조했다. 이날 전당대회장에 박 대통령이 등장하자 6000여 명 당원 대부분이 기립해 박수를 치며 ‘박근혜’를 연호하기도 했다. 

야권은 이번 박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을 두고 7.30 재보궐선거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부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7.30 재보궐 선거를 불과 16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 필승 결의대회격인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지난 11일) 김포 방문에 이어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또 하나의 심각한 반칙”이라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6년만이라니 일각에서 애써 의미를 축소하듯 (전당대회 참석이) ‘관례’도 아니다”라며 “특정한 의도가 있는 특별한 행보라고밖에는 달리 해석할 도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미니총선’에 대한 노골적인 정치개입, 선거개입에 대해서 즉각 해명해야 한다. 그리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박원석 공동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청 간 소통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데 굳이 직접 참석할 필요까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세간의 우려처럼 점점 낮아지고 있는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이거나 일부의 관측처럼 특정 후보에 대한 우회지원을 위한 것이라면 대통령의 일정 치고는 너무 정략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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