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빙수, 칵테일 빙수…여성 마음 사로잡아

“친구와 만나면 밥보다 디저트를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는 편이에요.”(박지선·26·직장인)

“디저트는 ‘힐링 푸드’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디저트를 먹으면 기분이 한결 좋아져요.” (김소진·34·논술 강사)

디저트 전성시대다. 백화점에 디저트 전문 매장이 생긴 것은 물론, 빙수를 먹기 위해 30분~1시간을 기다리는 건 예사다. 밥값은 아껴도 디저트에는 아낌 없이 돈을 쓰기도 한다. 식사 후 입가심으로, 출출한 오후 간식으로, 가벼운 식사 대용으로 제격인 디저트. 특히 여름철 빙수와 아이스크림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요즘 뜨는 디저트를 모아봤다. 

과일 넣은 ‘생과일 아이스바’  

 

브릭팝 ‘생과일 아이스바’ ⓒ브릭팝 제공
브릭팝 ‘생과일 아이스바’ ⓒ브릭팝 제공

과일을 아이스크림에 담은 브릭팝(BRICKPOP)의 생과일 아이스바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처음 문을 연 브릭팝은 현재 매장 수가 15개에 달한다.

순수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된 브릭팝 아이스바는 과일즙에 유기농 시럽을 더하거나 생과일을 썰어 모양을 낸다. 과일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인공감미료,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수박과 함께 다양한 과일의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고 수박 팝’과 키위와 파인애플이 섞인 ‘키위 아래 파인애플’이 특히 인기다.

가격은 4000원 대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영등포점 등에 입점한 브릭팝은 목표 대비 120%의 매출을 올리면서 반응이 좋다. 오제원 브릭팝 마케팅 매니저는 “자연 그대로의 원재료에 최소한의 가공만을 더하는 게 원칙”이라며 “신선함을 지키기 위해 매장 내 당일 제조를 고집한다. 건강에 가치를 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꽃인지 헷갈리는 ‘꽃빙수’ 

 

제레미 아이디어 연구소 ‘유자스무디 꽃빙수’ ⓒ제레미 아이디어 연구소
제레미 아이디어 연구소 ‘유자스무디 꽃빙수’ ⓒ제레미 아이디어 연구소

꽃인지 빙수인지 헷갈린다. 그런데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다. 카페 제레미 아이디어 연구소(서울 송파구)의 유자스무디 꽃빙수(가격 10,000원)는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다. 각종 식용 장미가 얹어져 있어서다. 꽃과 빙수를 섞어 먹으면 ‘힐링’의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다는 게 주인장의 설명. 

신선한 충격 ‘청포도 모히토 빙수’

 

투썸플레이스 ‘청포도 모히또 빙수’
투썸플레이스 ‘청포도 모히또 빙수’

매번 먹는 과일빙수, 초코빙수가 지겹다면 이건 어떨까. 국내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올해 신메뉴로 내놓은 ‘청포도 모히토 빙수’는 식상함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다던 모히토는 민트와 상큼한 라임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이다. 여기에 청포도의 청량감을 더해 더위 갈증을 해소한다. 특히 7~8월이 제철인 청포도는 골다공증 및 성인병 예방, 피로 해소에 탁월하다. 모히토 빙수는 1명이 즐길 수 있는 컵빙수 형태(6500원)와 일반 빙수(9800원) 두 가지 타입으로 나왔다. 

구름 위에서 먹는 ‘스윗비’ 

 

스윗비 아이스크림
스윗비 아이스크림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스윗비의 아이스크림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스윗비의 아이스크림은 이탈리아산 천연 원유만을 사용한 100% 천연 제품. 인공 첨가물이나 보조제, 합성보존료, 글루텐도 넣지 않았다. 지방 함량도 3.5%인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라 부담이 적다. 기본 아이스크림 컵(무료) 또는 화초콘(화이트 초코에 젖은 콘·500원) 위에 자신이 원하는 시럽이나 토핑 등을 올릴 수 있다. 각종 블로그에는 스윗비에서 만들어준 아이스크림 사진이 가득하다. 가게 벽면이 파란 하늘로 꾸며져 있는 데다 30분에 한 번씩 드라이아이스를 뿌려주기 때문에 구름 위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한 느낌이다.

먹구름 아이스크림 ‘레미콘’

 

(왼쪽부터) 레미콘의 썬더밤, 하와이안비치
(왼쪽부터) 레미콘의 '썬더밤', '하와이안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레미콘은 외관부터 독특하다. 이름 그대로 레미콘을 빼닮아서다. 20대 중반인 김예림 사장은 동료 4명과 함께 인디 패션잡지인 ‘노네임’을 발간하다 올 4월 돌연 가게를 차렸다. 디저트 문화를 넘어서는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어서다. “끊임없이 돌아가며 재료를 섞어주는 레미콘 트럭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대중의 갈증을 채워주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아요.”

레미콘의 스페셜 아이스크림은 썬더밤(6100원)과 하와이안비치(5300원). 회색빛 솜사탕과 번개 모양의 노란색 초콜릿을 올린 썬더밤은 일명 ‘먹구름 아이스크림’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소다 시럽으로 바닷가를 연상케하는 ‘하와이안 비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진다. 

30년 인기의 ‘밀탑빙수’ 

평일, 주말, 여름, 가을 가릴 것 없이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팥빙수집이 있다. 지난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생긴 팥빙수 전문점 ‘밀탑’이다. 밀탑 빙수의 베스트 메뉴는 밀크빙수. 겉 보기엔 우유 얼음과 팥으로 만들어져 평범한 듯하지만 식감부터 다르다.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얼음과 너무 달지 않은 팥이 인기 비결. 밀탑은 실제 국내산 팥만 조리하는 조리사가 따로 있을 정도로 팥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현재는 압구정 본점을 비롯해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 목동점, 중동점, 킨텍스점, 충청점, 대구점, 울산점, 부산점 등 총 11개가 넘는 점포가 영업 중이다. 

 

(왼쪽부터) 빈스빈스의 ‘와플 아이스크림’, 나뚜루팝의 아이스크림 디저트 ‘크레페 3종(딸기, 초코초코칩, 블루베리치즈케이크), 오설록의 티 아이스 셰이크 ‘오프레도 3종(킹 오프레도, 한라봉 오프레도, 단감 오프레도)’
(왼쪽부터) 빈스빈스의 ‘와플 아이스크림’, 나뚜루팝의 아이스크림 디저트 ‘크레페 3종(딸기, 초코초코칩, 블루베리치즈케이크), 오설록의 티 아이스 셰이크 ‘오프레도 3종(킹 오프레도, 한라봉 오프레도, 단감 오프레도)’

이 밖에도 와플&커피 전문점 빈스빈스의‘와플 아이스크림’, 나뚜루팝의 아이스크림 디저트 ‘크레페 3종(딸기, 초코초코칩, 블루베리치즈케이크)’도 입맛과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차(茶) 브랜드 오설록의 티 아이스 셰이크 ‘단감 오프레도’도 후발효차 삼다연 슬러시에 단감 토핑을 얹어 달콤한 감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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