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위안부 백서' 발간... 일 고노담화 검증 맞선다

일본 아베 정부의 ‘고노담화 물타기’에 맞서 정부는 위안부 강제동원 실태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 시도에)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20일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 검증 결과를 발표해 겉으로는 고노담화 계승 의지를 밝히면서도, 작성 시 합의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빌미로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 인정을 무력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향후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 영문판을 발간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여론전을 벌일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입증할 사료를 확보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전쟁 말기 일본군의 조직적 폐기 등으로 인해 사료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한중 민간부문간 공조를 적극 추진해 중국 등에 흩어져 있는 사료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외교부 홈페이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보강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에 대한 조치도 있겠지만, 일본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양심 세력과 협조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로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일본의 고노담화 검증결과 발표에 대해 공식 항의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히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