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씨, 도청 안에서 10일간 시민군 활동
차명숙씨, 가두 방송 통해 운동 과정 알려

 

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 1층 허스토리홀에서 열린 ‘오월여성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 사회자로 나선 김소희 광주정신분석연구소장(왼쪽)과 이윤정(가운데), 차명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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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 1층 허스토리홀에서 열린 ‘오월여성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 사회자로 나선 김소희 광주정신분석연구소장(왼쪽)과 이윤정(가운데), 차명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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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광주 여성은 주먹밥으로만 상징화돼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많은 여성이 시민군으로 밥을 짓고,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마이크를 잡고 시민을 구했습니다.”

공권력 앞에서 시민들이 무참히 살해됐던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활약한 이윤정씨의 말이다. 80년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한 이윤정씨와 차명숙씨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 허스토리홀에서 열린 ‘오월 여성과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여성은 주먹밥을 나른 것으로만 알려졌지만, 이는 항쟁 당시 여성의 역할이 굉장히 축소된 것”이라며 이같이 증언했다. 

당시 광주YWCA 활동가로 일했던 이씨는 80년 5월 18일 오전, YWCA 중간관리자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대형 트럭 3대에서 내린 군인이 우리 건물 건너편에 있던 무등고시학원으로 들어가 학생들을 끌고 가는 걸 목격했어요. 이어 곧바로 우리 건물로 들어왔고, 참혹하게 구타당했죠. 가까스로 거리로 나왔는데 군인들이 도망가는 시민을 몽둥이로 내려치고 있더라고요. 그때 사람의 머리가 찌그러지는 걸 제 눈으로 봤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그 끔찍한 순간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19세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는 차명숙씨는 가두 방송을 맡았다. 언론에선 자신을 여성 간첩이라고 몰아세웠고, 일부 광주 시민들도 그렇게 오해하기도 했다.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해해요. 그렇다고 위축되진 않았어요. 워낙 급박한 상황이었으니까요. 광주 시민들이 죽어가는 걸 전달해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전춘심씨와 함께 가두 방송을 맡았어요. 두 명이서 시작한 방송인데 나중에는 수십 명이 동참했지요. 엠프랑 마이크만 있는 곳이라면 누구든 방송을 했죠.” 

광주민주화운동 후 34년이 흐른 현재, 이들은 여전히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두 여성은 토크 콘서트 중간 서로의 이야기를 듣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사실, 이런 자리 나올 때마다 너무 힘듭니다. 하지만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여성의 역할이 왜곡·축소되는 걸 지켜볼 수만은 없으니까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겁니다. 마이크 잡고 활동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당시 여성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분들이 연락을 해오세요.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죠. 그때 이야기를 곱씹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를 양지로 끌어내어 목소리를 키워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겨요.”(차명숙)

이씨도 80년 당시 “여성 노동자, 학생, 운동가 등 모두 ‘광주를 지키자’는 일념으로 항쟁했다”며 “저는 27일 계엄군이 도청에 들어올 때까지 그곳을 지킨 시민군이었는데 당시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여성이 그곳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을 비롯해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겪은 여성들은 2012년부터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과 함께 ‘오월여성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상처 치유를 위해 만든 작품을 모아 전시를 열고, 지역 여성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광주민주화운동 여성운동사를 정리하는 등 지역 활동은 활발히 하지만 다른 지역까지 나오진 않았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서울에서 열린 이들의 첫 공개 증언이었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들이 2012년, 2013년 5월 ‘트라우마 치유 힐링캠프’ 기간에 만든 작품을 모아 지난 9~13일 여성미래센터 1층에서 전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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