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딸 키운 어느 ‘엄마’의 이야기
앤젤리나 졸리 존재감 돋보여

 

말레피센트의 모습. 사진 제공=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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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여자의 복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백 수천 번 다뤄진 아주 매력적인 소재다. 더군다나 그 여자가 마녀라면 그 사연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마녀가 뭔가 사악한 짓을 저지르고도 남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첫사랑에게 잔인하게 버림받은 여자의 절치부심 부활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디즈니 만화영화 ‘겨울왕국’(2013)이 놀라운 자매애를 보여준 것처럼, ‘말레피센트’는 전혀 다른 사랑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바로 모성애다. 모성애가 극의 주된 흐름을 차지하는 작품 ‘메리다와 마법의 숲’(2012)에 이어 두 번째다. 

기존의 고정관념과 다른 모성애를 가진 마녀 말레피센트와 오로라 공주의 연대에 대해 조금 당황할 수도 있겠다. 말레피센트의 인간적인 면모가 빛난 순간에 대한 놀라움은 그 역을 맡은 배우 앤젤리나 졸리(38)의 커다란 존재감으로 설득력을 얻는다.

사실 악한 마녀는 만들어진 허상이다. 중세 유럽의 권력자들은 재산을 확보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억압할 본보기로 마녀사냥을 시작했다. 그로 인해 남편 없이 홀로 사는 많은 여성들이 희생당했다. 이들이 주된 제물이 된 까닭은 그들의 재산을 빼앗기가 수월했고,  알리바이를 증언해줄 이들도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마녀는 억울하게 희생당한 피해자에 가깝다. 그래도 마녀는 악당이라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다면 졸리의 말을 들어보자. 그는 앞서 “말레피센트는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정말 복잡하고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라며 마녀 말레피센트가 양면성의 보통의 감정을 가진 인물임을 암시했다.

극 중 말레피센트의 사연을 접하면 이 말에 자연스럽게 몰입된다. 그는 원래 요정 세계 ‘무어스’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정령이었다. 그러나 금기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남자에게 이용당한 뒤 전 재산과 마찬가지인 것을 빼앗긴다.

죽음과 같은 절망에 빠진 말레피센트는 절치부심해 ‘무어스’의 왕이 된다. 말레피센트를 이용했던 나쁜 남자는 그에게 빼앗은 것을 토대로 인간세계 최고 권력자가 된다. 이미 널리 알려졌다시피, 말레피센트는 인간세계 왕의 딸 오로라에게 16세 생일에 물레 바늘에 찔려 깊은 잠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내린다.

시름에 잠긴 왕은 실성해가는 반면, 저주를 피해 숲에서 살게 된 어린 오로라와 말레피센트는 놀랍게도 동반자가 된다. 본래 순수하게 숲을 수호하는 정령이었던 ‘보통의 감정’을 가진 말레피센트는 아기 오로라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구해주며 대모가 된다. 그는 ‘악마 같은 마녀’가 아니므로 아기가 죽는 걸 두고볼 수 없었던 것. 말레피센트가 지닌 ‘보통의 감정’은 그의 부하가 “저게 바로 진정한 사랑이지”라며 감동할 만큼 짙은 것으로 발전한다.

그 옛날 마녀사냥의 희생자처럼 권력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한 뒤 버려졌던 말레피센트. 그러나 그는 되레 사랑으로 그 권력이 낳은 것과 세상을 품고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까지 한다. ‘대지의 어머니’ 가이아 같다면 과장일까. 덧붙여, ‘잠자는 숲 속의 미녀’가 아닌 ‘오로라 공주’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이에게 이 영화를 권한다.

97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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