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미’ ‘한국IGA’ ‘썬-마트’ 등 독립형 편의점들
‘국내 최초’ 타이틀 마다해
최근 신세계그룹이 국내 최초 독립형 편의점을 선보인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신세계 측이 “다음 달 독립형 편의점의 서울 1호점 개점은 과장된 것이며, 최초도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나섰다. 신세계뿐만 아니라 한국아이지에이, 썬-마트 등 국내 독립형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은 한 목소리로 ‘국내 최초’ 타이틀을 마다했다.
문성현 신세계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독립형 편의점은 신세계의 경쟁 상대가 아니다”라며 “최근 이슈가 된 우리의 독립형 편의점은 이미 인수해서 테스팅 마켓 등을 운영 중인 위드미 얘기가 과장돼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내 최초라고 보도된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위드미는 본사와 가맹점이 매출액을 나눠 갖는 기존 편의점 체인과는 달리 본사가 가맹점에 물품만 공급하는 독립형 편의점이다.
문성현 부장은 “우리가 다음 달에 독립형 편의점 서울 1호점을 개점한다는 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국내 독립형 편의점 시장에서는 중소기업 한국아이지에이(IGA) 마트가 최초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아이지에이(IGA) 측 관계자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언론 노출을 자제하니 양해 부탁드린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가 최초의 독립형 편의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썬-마트가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독립형 편의점(FVC) 썬-마트 측도 이를 부인했다. 썬-마트 관계자는 “우리는 국내 최초의 독립형 편의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 국내 최초 독립형 편의점은 어디일까. 여성신문 확인 결과, 썬-마트는 지난 1984년 6월 설립됐으며 편의점 사업부는 1992년 3월 1일 개설됐다. 편의점 물류 전문 업체 한국아이지에이(IGA)는 1999년 11월 설립됐다.
특히 썬-마트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썬-마트는 FVC형 편의점을 국내 최초로 전개했다”는 내용의 글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글은 지난 2006년 3월 17일 작성됐다.
앞서, 28일 신세계그룹이 독립형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편의점 진출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관련 업체들이 국내 최초 독립형 편의점이라는 타이틀을 마다하는 것도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문성현 부장은 “신세계는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독립형 편의점은 본사로부터 물품만 공급받는 형태로, 상대적으로 매출의 일정 비율은 수수료 등으로 지불해야 하는 대기업 계열의 편의점보다 비용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24시간 운영도 가맹점주들이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