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주최 타운홀미팅
송영길 후보 측 “고 노무현 서거 5주기와 겹쳐 불참”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가 청년들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유 후보는 23일 오후 인천시 남구 구월동 작은극장 돌체에서 청년 100여명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이 ‘내마음을 뺏어봐-지방자치 미래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여야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과 청년 세대가 만나는 타운홀 미팅으로 진행됐다. 특히 딱딱한 토론회 형식이 아닌 청년들이 즐겨 찾는 공연장에서 후보들과 토크와 게임을 함께 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년들과 마주 앉아 자신의 대학 시절부터 30여년 동안의 공직생활 경험,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유 후보는 청년들과의 만남의 자리 인만큼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먼저 자신의 대학시절로 말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고등학교 때 죽도록 공부해 대학에 들어갔는데, 1학년땐 술과 당구에 빠져 공부는 잘 하지 못했다”며 “특히 당구는 1학년 1학기때 150을 치다가 2학년 때 200을 칠 만큼 푹 빠져 살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엘리트 공무원’으로 살아온 지난 30여년의 공직생활도 소개했다. 그는 23살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국 최연소 군수(94년 경기 김포)와 구청장(95년 인천 서구)을 거치고, 국회의원에 당선돼 내리 3선을 했으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안전행정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두 정권에 걸쳐 연속 장관에 임명되는 기록을 남겼다. 유 후보는 “한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기반이 탄탄하지만, 그것을 버리고 인천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며 “이력만 보면 전 성공한 사람이지만, 저를 원하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제 몸을 던질 각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지만 몸 던져 뛰고 있다”는 의외의 말도 서슴지 않자,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함께 터져 나왔다.
이날 유 후보의 체력도 확인하는 시간도 있었다. 대화 도중 유 후보가 “김포군수 시절, 주위에서 권하는 술을 다 마셔 하루에 100잔을 다 마시고 버틸 정도로 체력에 자신있다”고 자랑하자, 사회자는 즉석에서 팔씨름을 제안했다. 유 후보는 객석에서 나온 20대 청년과의 팔씨름 대결을 무승부로 마무리하고, 진땀을 흘렸다.
행사 마지막에는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이 준비한 일자리·교육·사회안전망 확대·양성평등 분야 45개 청년정책제안서를 유 후보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사실상 반쪽짜리 행사였다. 본래 행사는 여야 후보가 함께 참석해 청년층과 소통하는 자리로 기획됐지만,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불참했기 때문이다. 송 후보 대신 참석한 김교흥 송영길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와 겹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후보가 참석하지 못했다”며 양해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