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 추도사
봉하마을에서 3000여명 시민 모인 가운데 엄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노무현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돌아가실 때까지 내려놓지 않았다. 여전히 미완의 과제”라며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안녕이 있고, 시민의 구체적인 삶 속에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생활민주주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노무현이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 다 이룬 꿈을 기필코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문 의원은 이번 세월호 참사에 대해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며 “참여정부 이후의 정부를 거치는 동안 정부의 안전 의식은 후퇴일로를 걸어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며 “지금 의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탐욕이 지배하고 있고 이것이 바로 박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이며 그 적폐의 맨 위에 박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도사를 낭독한 노무현 장학생인 한양대 1학년 오재호씨는 “바보 노무현 정신이 더욱 간절해지는 요즘 사회를 살아가면서 책임이 느껴진다”며 “슬픔을 딛고 한 명 한 명 노무현이 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오 씨는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세상. 깨어있는 시민 책임있는 시민이 되겠다”며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꿋꿋이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3000여명의 시민들과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야당 지도부와 전·현직 의원들이 참석한 추도식에서는 가수 조관우씨의 헌정곡 ‘그가 그립다’를 배경으로 한 추모영상과 가수 이승환이 부른 헌정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뮤직비디오 영상도 공개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추모영상을 보며 추모객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추도식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가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동지를 위하여’와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상록수’를 함께 불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