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 “소녀들, 노예 매매하겠다” 위협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것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코하람 측이 “학생들을 노예 시장에 팔겠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보코하람의 최고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5일 AFP통신이 입수한 57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지난 달 14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시(市)의 여자 공립학교에서 벌어진 여학생 납치 사건을 언급하며 “내가 소녀들을 납치했다”며 “나는 그들을 시장에 내다 팔 것”이라고 말했다. 셰카우는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고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여학생들은 결혼을 해야 하고 나는 소녀들을 시집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학교를 공격해 더 많은 여학생을 납치하겠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이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건 해결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납치된 여학생들이 이미 최소 12달러(한화 1만3000원)에 차드나 카메룬 등 이웃국가에 신붓감으로 팔려가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나오는 상태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피랍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사건이 발생한지 보름이 훌쩍 지난 4일(현지시간)이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날 TV에 출연해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적극적인 구출 의지를 밝혔지만,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무능함은 사건 발생 후 첫 브리핑에서부터 드러났다. 정부 측은 사건 발생 다음날 피랍 여학생이 80여명이라고 발표했지만, 곧 피랍 학생 부모들의 반발에 숫자를 정정해야 했다. 해당 지역 책임자인 주지사가 학교가 있는 지역을 방문한 것도 사건이 발생한지 9일이 지나서였다.
이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이나 나이지리아나 국가가 대체 하는 일이 뭔가?” “재난에 대응하는 모습이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는 한국 정부와 꼭 닮았다” “무능한 정부 탓에 생때같은 아이들만 희생당한다” 등의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