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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순 팸라이프가족연구소 소장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동거에 대해 물어보면 60%가 넘게 ‘찬성한다’고 대답한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자보고 결혼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며 시끌시끌했었다. 말 그대로 ‘속궁합’에 대한 환상인데 성전문가로서 속궁합에 대한 정보를 드리자면, 속궁합이 있기는 하겠지만 몇 번의 경험으로 속단할 일은 아니다. 속궁합은 그저 몸만이 아닌 마음과 관계의 깊고 얕음에 더욱 좌우되는 것이다. 물론 기술도 좀 알아야 하겠지만. 대화도 잘 아는 사람과 하는 것이 쉽듯이 섹스도 상대를 잘 알면 더 만족스러울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사랑하면 알고 싶고 알게 되면 더욱 사랑할 수 있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속궁합이 아니고 동거에 대한 것이니 속궁합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련다.

서구는 우리나라보다 동거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결혼의 대체제로서 동거를 하는 경우가 살아보고 결혼하는 개념의 동거보다 더욱 많다. 이러저러한 사람들의 결합에 대한 실험이 우리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겠지만 결혼이 가지는 법적·사회적 구속력이 싫어서 좀 더 만남과 헤어짐에 자유로운, 그러나 법적·사회적 보호를 받는 동거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원하는 동거는 말 그대로 ‘살아보고 결혼하기로서의 동거’다. 이혼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가겠다는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동거하고 결혼한 경우 헤어지는 확률이 더 높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검증하고 결혼했음에도 헤어지는 비율이 높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나는 그 이유가 시작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살아보고 괜찮으면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상대의 무엇을 먼저 보게 될까? 아마도 상대의 장점보다는 안 살아야 될 이유를 찾는 데 집중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끝까지 함께 살아보겠다고 시작한 커플보다 살지 못할 이유를 찾기 위해 동거로 시작한 커플이 헤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한 가지, 동거를 할 경우 우리나라처럼 상대를 쉬쉬하며 내 주위 사람들로부터 숨기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소중한 사람들에게만은 그의 존재를 알리고 같이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동거의 예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함께 사는 사람을 우렁각시처럼 숨긴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나는 동거든 결혼이든 삶의 다양한 한 형식으로서 둘이 함께하고 있음에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 역시 누구의 말처럼 사랑의 무덤이 아니다. 어쩌면 불 같은 열정의 끝은 될지언정(사실 이것 또한 진실이 아니다. 결혼 중에도 열정은 잠깐씩 불이 붙는다) 이성과 의지가 필요한 사랑의 진정한 시작이다. 동거를 선택하든 결혼을 선택하든 사랑을 앞에 두고 저울질하지 말자.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견디며, 서로의 아군이 되어 함께 가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행복한 동행을 오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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