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다른 사람들을 구하느라 목숨을 잃은 5명의 의인들을 잊지 말자는 움직임이 있다.
25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왔다. 이들은 단원고 정차웅(18) 군, 남윤철(35) 교사, 최혜정(24) 교사, 박지영(22) 세월호 승무원, 양대홍(45) 세월호 사무장 등으로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살아남을 수 있었음에도 다른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배에 남아있다 목숨을 잃었다.
단원고 2학년인 정차웅 군은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양보한 뒤 다른 친구들을 구하려다 주검으로 돌아왔다. 정 군은 검도 3단의 유단자로 체육학도를 지망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생일을 하루 전날 세월호에서 생을 마감했다.
정 군의 담임인 남윤철 선생님은 침몰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끝내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올해로 교사 생활 7년째인 남 선생님은 정 군이 유난히 따르던 담임 선생님이었다.
같은 학교 최혜정 선생님은 첫 교편을 잡은 새내기 교사였다. 그는 제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배에 남아서 구조 작업을 돕다 정작 자신은 구조되지 못했다.
세월호 승무원인 박지영씨는 학생 대피를 위해 가슴팍까지 물이 차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한 명 이라도 더 대피를 시키기 위해 남아있다 목숨을 잃었다. 같이 나가자는 학생의 말에 “너희들 다 구하고 나중에 나갈게. 선원이 마지막이야”라 말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세월호 선원 중 한 명인 양대홍 사무장은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통장에 돈이 있으니 아이들 대학 등록금으로 사용해”라고 말한 뒤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 못해 끊어”라고 말한 뒤 아이들을 구하다 끝내 배에서 구조되지 못했다. 양 사무장은 아직 실종자 명단에 들어가 있다.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에서는 이들을 의사자로 지정할 것을 청원하는 등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잊어선 안 될 5인의 의인들, 4년 사귀고 두분 결혼하기로 하신분 그분들도 학생들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돌아가셨으니 그분들도 의사자로 갑판까지 올라와서 친구들 구하러 들어간 양온유양과 최초 신고학생 본인은 구명조끼도 못입고 사망하고 말았네요 그 학생도 의사자로 지정해야 마땅합니다” (heav****), “세월호 잊어선 안 될 5인의 의인들, 정차웅 남윤철 최혜정 박지영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도 깊은 바닷속에 있을 양대홍 사무장님도 좋은 곳으로 가길 빕니다” (ddj1****), “세월호 잊어선 안 될 5인의 의인들, 진짜 죽음의 문턱 앞에 남 챙기는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상황을 그려봐라 당연히 의사자로 백 번 지정해도 지나치지 않은 사람들이지” (whwk****)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