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마라톤대회 참가하는 뮤지컬 ‘꽃신’ 팀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손잡고 걸을 예정입니다. 할머니들을 만나시면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2014 여성 마라톤대회’엔 눈길을 끄는 참가자들이 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다룬 국내 최초 창작 뮤지컬 ‘꽃신’ 팀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강일출‧이옥선씨)와 배우, 스태프, 대학생 서포터스 등 150명은 여성 마라톤대회 3㎞ 걷기에 도전한다.
얼마 전 창작뮤지컬지원사업 ‘딤프 뮤지컬 시드(DIMF Musical SEED)’에 선정된 꽃신 팀은 오는 7월에 있을 공연을 앞두고 본격적인 연습과 제작 준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뮤지컬 ‘꽃신’은 기업들의 투자 없이 배우와 스태프들의 재능 기부로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여성마라톤 참가 신청은 ‘꽃신’ 팀을 진두지휘하는 이종서 뮤지컬꽃신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마라톤 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이 대표는 건강관리에 마라톤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체력 걱정은 없는 듯해요. 저도 항상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하다 보면 환승 시 많이 걷고 시간상 많이 뛰고요.(웃음) 다만 육체적 건강은 기본이고 정신적 건강도 함께 챙기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육체적 건강 악화는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하면 되지만 정신 건강이 무너지면 의욕을 상실하게 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잖아요. 마라톤을 통해 배우,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려 합니다. 두 달이 넘는 긴 연습 기간과 지방을 오가는 장기 공연에 들어가기 전 마라톤으로 하나가 되는 거죠.(웃음)”
‘팀워크’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 대표는 여성마라톤의 슬로건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이번 마라톤이 ‘여성이 즐겁게 일하는 서울’이라는 슬로건 아래 ‘유방암 예방’과 ‘일하는 여성들의 건강’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리는 의미 있는 행사더라고요. 특히 유방암은 전염병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주변 사람들을 보면 남이 알까봐 쉬쉬하고 사회적으로도 불명예로 생각하는 것 같아 평소 안타까웠습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유방암의 심각성과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캠페인 전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암과 달리 유방암은 자가 진단이 가능하니까요.”
뮤지컬 ‘꽃신’팀의 마라톤 목표를 들어봤다.
“저희 팀은 기록 경쟁이 아닌 팀 단합을 통한 전원 완주에 있습니다. 배우와 스태프 그리고 자발적으로 결성된 대학생 서포터스들이 함께 걸으며 자연스런 교류와 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