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리나 졸리, ‘전쟁 중 성폭행’ 퇴치 위해 전 세계에 호소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전쟁 중 발생하는 성폭력 퇴치를 위해 전 세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3월 28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졸리는 이날 내전 중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열린 전시 성폭력 관련 회의에 참석해 각국의 전쟁지역에서 벌어지는 성범죄 해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리는 “전쟁 상황에서 강간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민간인을 상대로 한 범죄 가운데에서도 가장 참혹하고 야만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2년 전부터 전시 성폭력 방지 운동을 이끌고 있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졸리와 참석해 “성폭행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해 쫓아내는 데에 엄청난 효과가 있으며 최근 시리아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등 교전지역에서 이를 의도적으로 무기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졸리와 헤이그 장관은 지난 1992년부터 3년간 진행된 보스니아 내전 말기인 1995년 7월 8000여 명의 이슬람교도가 세르비아계 병력에 학살당한 보스니아 동부 스레브레니차를 방문해 희생자를 기리고 내전 당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한편 보스니아 내전으로 10만 명이 사망했고 2만 명 이상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 지금까지 성폭행 가해자 중 60여 명이 유엔 전범재판소와 보스니아 법원 등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