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장관 경질'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격 경질됐다. 취임 10개월 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후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 윤 장관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만나 해임 건의 뜻을 전달하고 박 대통령에게 전화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진숙 장관은 지난 5일 당정협의에서 여수 기름 유출사고 피해에 대해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 2차 피해자는 어민"이라고 발언을 해 여당 내에서마저 빈축을 샀다. 또 사고 현장 방문 당시 코와 입을 막는 등의 행동으로 경질론이 불거졌다.
국회 당정회의에서도 어민들의 피해 실태 파악 및 보상을 촉구하는 의원들에게 웃음을 흘리는 등의 행동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윤 장관에게 "안일한 태도로 임하지 말고 세심하게 처리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여론이 계속해서 악화되자 공직기강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7일 개인 금융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어리석은 국민' 발언이 국민적 공분을 사자 "앞으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는 공직자가 없어야 하며, 재발할 시에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정부 들어 총리의 해임 건의와 박 대통령의 수용으로 국무위원이 경질된 것은 윤 장관이 처음이다. 총리가 해임건의권을 행사한 사례는 지난 2003년 10월 고건 전 총리가 최낙정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해임건의를 한 것이 유일했다. 당시 최 전 장관은 취임 14일만에 낙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