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글렌데일시 소녀상은 반드시 보호돼야”
부산여성단체들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는 서명이 10만여 명을 넘긴 것과 관련, 미국 정부에 소녀상 보호를 호소하며 부산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여성단체 회원들은 이날 배포한 성명을 통해 “최근 백악관 ‘위 더 피플’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요청으로 불거진 국제 이슈는 부산지역 범 여성단체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여성 평화와 인권의 문제”라며 “글렌데일 소녀상이 반드시 보호될 수 있도록 미국 오바마 정부의 진심 어린 역사의식과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일본은 정의와 역사를 부정하는 반평화·반인권 세력의 테러”라며 “일본 극우세력에 동조하며 역사왜곡과 날조를 밥 먹듯이 하는 일본 정부도 더 이상 인류역사를 외면하지 말고 전범 국가로서 진정 어린 반성과 사죄와 함께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에게도 책임 있는 배상을 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또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일 기록문서’에서 당시 일본군이 한국과 중국인 여성들을 일본군 성 노리개로 전락시켜 철저히 인권을 유린한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고 생체실험 부대인 731부대의 잔학상이 만천하에 밝혀진 마당에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진실을 날조하려 한다”며 “오바마 정부의 현명한 판단과 살아있는 역사의식을 기대하면서 글렌데일 소녀상이 온전하게 보호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십대 꽃다운 청춘에 끌려가 위안부로 희생된 한국인 피해 여성 56명을 비롯해 역사의 증인 10만여 명이 아직 아시아 곳곳에 생존해 있다”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본의 만행에 경고하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한 후세대 교육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부산 건립 추진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