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당정, 매번 앵무새처럼 엄정대처 말해"
여야는 12일 대한의사협회 총파업 결정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여 향후 새로운 난관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갑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또 다시 괴담(怪談)이다. 이번에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돼 있는 의료분야 괴담"이라며 "지난해 연말 철도민영화 괴담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해 정부여당에 정치공세를 펼쳤던 민주당이 이번에는 괴담에 불을 붙이는 선동(煽動)에 나섰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박 수석부대변인은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지역 국민들의 건강권을 볼모로 하는 위험한 야바위식 정치선동을 민주당은 즉시 중단하기 바란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미국산 쇠고기로 식사하면서도 광우병 괴담을 잊고 살았던 국민들의 분노를 일깨울 수도 있음을 민주당은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민현주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야당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주장하는 의료 민영화는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탄탄한 국민건강보험 체계 하에서는 야권이나 대한의사협회가 우려하는 것처럼 이번 보건의료서비스 개선안으로 인한 의료비 폭등이나 의료 서비스의 민영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의료 민영화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박수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 없는 정부의 일방적 발표, 22일간의 철도파업과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 노조원의 대규모 중징계 등 참담한 결과가 있고 나서야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 소위 구성으로 끝을 맺은 철도파업 사례에서 정부는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는가"라며 "박근혜 정부의 법과 원칙에 정녕 대화는 없는 것인가"라고 강경대책으로 일관하는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은 "최고의 전문가집단과 관련 단체들이 반대할 때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지 깊이 살펴야 한다"며 "입장차를 좁히려는 노력은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당연한 조치임에도 법과 원칙만을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정부의 태도를 국민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정협의에 대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긴급 진화해 나섰지만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하다"며 "매번 앵무새처럼 엄정 대처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겠나. 진정한 대처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대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단언컨대 이와 같은 방식으로는 박근혜 정부 내내 밀려들 민영화 논란의 파도를 결코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며 "야당에 종북프레임 씌우듯 철도노조에 이어서 의사들에게도 밥그릇 프레임을 씌워놓고 소탕작전을 벌여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사태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1공약인 국민행복, 제1조건인 국민건강이 달려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