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근상 받은 기분 뿌듯해요”
“개근상 받은 기분 뿌듯해요”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4.01.08 13:19
  • 수정 2015-12-27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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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의원 만들기 프로젝트, 탈북 여성 ‘평화 하나…’ 포럼 운영
소수 여성 정치참여 운동 힘써 “아시아여성민주교육네트워크 결성 민주시민교육 힘쓰겠다”

 

“여성 정치참여와 여성 정치세력화 활동을 한 지 20년이 넘었어요. 미지상을 받는다니 20년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일한 것을 칭찬받는 느낌이에요.”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마주앉은 김은주(48)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노력상이나 개근상 받는 기분”이라며 환히 웃었다. 그의 말처럼 여성 정치참여 운동을 20년간 해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이야 ‘여풍당당’이란 말이 자연스럽지만 그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석사를 마친 후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들어오던 지난 1991년은 가부장 의식이 여전히 만연해 있을 때다. 지방자치가 30년 만에 부활하면서 여성이 생활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졌고 여성할당제, 선거공명제 등 법제도 마련이 현안 과제로 떠올랐다. 김 소장은 “당시 기초·광역 의원 여성 비율이 0.9%에 불과했다. 94년 여성할당제 도입을 위한 범여성 모임 때 10% 여성할당제를 요구했다”며 “그때는 ‘여성이 무슨 정치를 하느냐’는 가부장 의식이 여전해서 남성들에게 여성 정치참여의 당위성을 설득하는 것도 일이었다. 여성 후보자 발굴부터 유권자 교육까지 할 일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남녀동수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그는 현재 여성신문에 ‘김은주의 남녀동수 칼럼’을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남녀동수 운동은 기존의 할당제 논리와는 달라요. 여성이 과거에 차별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 할당제라는 보상을 통해 미래의 평등을 실현해야죠. 인간이 여성과 남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대의정치에서 국가의 공적 의사결정 구조에 남녀가 동수로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는 겁니다.”

지난 2007년 소장으로 취임한 그는 소수 여성의 의식화와 정치참여에 힘써왔다. 2008∼2010년 제1호 국제결혼 이주여성 의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벌여 국내 1호 다문화 정치인인 이라 경기도 의원,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2010년 탈북 여성들과 남한 여성들이 함께 참여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혜를 나누는 ‘평화 하나 여성 둘 포럼’을 결성했고, 2012년부터는 ‘남북한 여성이 함께 배우는 민주주의칼리지’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30대 청년 여성을 대상으로 국회 입법 과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젊었을 때는 법제도가 바뀌면 세상이 달라질 것 같았어요. 시간이 흐른 후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걸 깨닫게 되더군요.” 김 소장이 민주시민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는 이유다. 예컨대 이주여성 정치참여 운동의 경우 정치인 배출이 목적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호흡하고 민주역량을 가진 시민, 건강한 유권자로 성장시키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대화와 토론을 거쳐 차이를 존중하는 관용을 가진 민주시민의 역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올해 아시아지역 여성단체들과 연대해 아시아여성민주교육네트워크 결성에 힘쓸 구상이다. 아시아 여성들의 교육 편차가 심한데 여성들이 교육을 받아야 세상이 진보할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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