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공예창업대전 수상자 김은희·김미나·박보름씨
독특한 디자인에 실용성·사업성 높아 호평
핸드메이드 제품 찾는 사람 늘어도
마케팅·판로가 신진 작가 발목 잡아
대상 수상작은 병뚜껑 속에 압화(꽃누름)를 넣고 합성수지에 아크릴 물감을 섞어 만든 작품으로 장식한 거울(작품명 ‘매일 그대와’)이다. 김씨는 “아직 작가로 불리는 것이 쑥스럽다”고 말하지만 20년 넘게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온 베테랑이다. 그는 “태교 때문에 수공예를 배우기 시작해 구민회관과 문화센터 등에서 기본기를 익히고, 공방에서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왔다”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내가 좋아하는 공예로 창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통매듭 기법을 활용한 장신구(작품명 ‘럭키볼’)로 금상을 수상한 김미나씨는 지난해 ‘KNOTPARTY(노트파티)’를 창업한 새내기 CEO다. 평소 “전통적이고 오래된 것 그리고 하찮은 것”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형태가 단순하지만 실의 질감과 색으로 다채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전통매듭으로 귀고리와 목걸이, 팔찌 등을 선보여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다. 김씨는 “수공예 제품은 손이 많이 가고, 공정을 많이 거쳐야 하지만 아직도 수공예 제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분들이 많아서 판매에 애를 먹는다”면서도 “아무리 힘이 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모습에 지치지 않고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상 수상자인 박보름씨는 자신의 대표 작품인 결합반지를 선보여 심사위원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반지는 실버 소재의 기본 틀에 플라스틱이나 오닉스 등 다른 소재의 링을 끼워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핸드메이드 주얼리 브랜드 ‘TWOOCLOCK(투어클락)’을 창업해 삼청동과 홍대 프리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디자인부터 작업, 판매, 홍보와 마케팅까지 1인 다역을 맡다 보니 지칠 때도 있다. 그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작가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홍보와 판로 확대에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길 희망했다. 박보름씨는 “홍대 프리마켓에서 작품을 판매하는 작가들이 수백 명이지만 겨울에는 날씨 탓에 프리마켓이 문을 닫아 판매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모전 수상자들을 포함해 더 많은 작가들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성공적으로 창업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전시와 판매를 할 수 있는 전용 공간 마련에 서울시와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