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연장 반대·조기 종영·작가 퇴출’ 운동에도 시청률은 나날이 상승하는 기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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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여성신문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 장준호)는 뜨거운 감자다. 출연진의 급작스러운 하차(최근 오로라의 어머니 사임당을 맡은 서우림씨까지 11명에 이른다!)와 비상식적 전개에다 연장 논란까지 겹쳐 누리꾼들 사이에서 “오로라 공주 추가 연장 반대, 조기 종영, 임성한 작가 퇴출’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함께 ‘오로라 공주 협찬 광고 상품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지만, 나날이 시청률이 상승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11월 20일 방송된 128회분은 전국 기준 시청률 17.4%로 하루 전날인 19일 방송된 127회 시청률 17.1%보다 0.3%포인트(p) 상승, 자체 최고 시청률인 17.4%와 동률을 이루며 시청률 20%대 진입이 점쳐지고 있다. 그 덕분에 “진격의 막장” “막장 드라마계의 레전드(legend)” “서바이벌 드라마” 등 웃지 못할 별칭에 이어 “작가에게 불가능은 없다” “시청자도 한 수 접고 양해하고 보는 이상한 드라마”란 평도 무성하다.

막장 드라마 아닌 드라마가 드문 현실에서 ‘오로라 공주’의 막장은 무엇이 특별하기에 이토록 시청자들을 흡인하는가. 시청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연이어 터지는 극 중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살펴보면, 이 드라마의 이상한 매력은 결혼을 둘러싼 기존의 그릇된 통념을 그대로 투영해 입증해가는 재미에 있는 것 같다.

‘시월드’는 어떤 여자도 못당한다?

극 중 주인공 오로라와 황마마의 결혼은 부모의 유언에 따라 애지중지 막내 동생 마마를 키운 세 누나가 적극 개입해 이뤄진다. 위로 세 명의 오빠를 두고 늦둥이 고명딸로 태어난 오로라는 공주처럼 살다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이에 따른 집안의 몰락으로 황마마와의 사랑에서 우여곡절을 겪는다. 이 과정 중 오로라와의 결혼이 힘들어지자 출가 결심을 한 황마마를 데려오기 위해 오로라와의 결혼을 극력 반대하던 세 누나가 오로라에게 매달린 것. 그러나 결혼 후 상황은 역전된다. 당당하게 또박또박 자기 주장을 분명히하던 오로라도 시월드를 당해내기란 역부족임이 곧 드러난다.

아침 식사로 국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오로라의 입바른 의견에 큰시누이 황시몽이 발끈하고, 곧이어 집안일 쉴 새 없이 시키기, 황마마 없는 데서 꾸지람 하기, 심지어 시누이끼리 하는 영어, 불어 대화에 ‘투명인간’ 취급하는 가족 내 ‘은따’까지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홧 캔 아이 두”(What can I do?)를 절규하듯 부르며 “내 발등을 내가 찍었어!”라고 외치는 오로라는 더 이상 예전의 그 오로라가 아니다.  

이혼 위기 끝에 오로라가 설득하는 대로 분가 결심을 하고 이를 누나들에게 밝히는 황마마의 대사는 시월드에 대한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의 부담감까지 대변한다. 그는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 여성이 “누나들 다 출가하셨겠어요?”란 물음에 셋 다 미혼이라고 답하면 “그 순간 잠깐씩 짓던 사람들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며 “나도 그만큼 힘들었어, 고마운데 나도 그만큼 힘든 부분이 있었단 얘기야”라고 토로한다. 말 끝에 “평생 나쁜 놈이라 욕해도 어쩔 수 없어”라고까지 말한다.

여자는 초장에 길들여야 한다? 

황마마의 누나들은 애견 떡대를 집 안에 들이지 말라는 자신들의 명령을 거부하고 집을 뛰쳐나간 오로라에 대해 그 전 자신들의 만행은 깡그리 잊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 “남편보다 개를 더 중요시하는 여자”로 매도한다. 결정적 사건은 집을 뛰쳐나가려는 자신을 만류하던 남편 황마마의 뺨을 때린 것. 이에 충격을 받아 함묵증까지 걸린 큰누나 시몽은 마마에게 수화로 “이혼해! 같이 살다 니가 치여. 남편 꺾는 여자들 얼마나 많아? 걔한테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 도저히 용서 못 해, 끔찍해! 어떻게 남편 뺨을…”이라며 파경을 종용한다. 오로라에게 계속 미련을 두는 황마마에게 누나들은 “여자는 초장에 잡아야 해”를 설파하고, 황마마는 “누나들은 여자 아니고 중성이야?”라고 반발하는 상황을 지켜보는 시청자는 순간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갈피를 못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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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흡족하지 못한 혼수는 파경을 부른다?

시월드와의 첨예한 갈등이 드러난 극 전개상 혼수 문제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큰누나 황시몽은 남동생에게 “로라, 걘 쳐다만 봐도 미워… 엄마뻘 시누한테 잘한 거 있어? 알몸뚱이로 들어와서”란 대사를 거침없이 내뱉는다. 내용인 즉, 오로라가 전셋값을 보태기는커녕, 수억 원에 달하는 호텔 예식장 식비, 심지어 앨범 비용까지 다 시댁에 부담시켰다는 설명이다. 풍족한 자기네 처지완 달리 연예인 생활로 겨우 아버지 부채를 청산하고 빠듯하게 예식을 치른 오로라의 사정은 아랑곳없다. 예단 문제로 설움을 당해본 악몽이 있는 여성들은 극 중 황마마의 대사 “시누 자리가 무슨 벼슬자리라도 돼? 생전에 엄마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그랬어. 그것 기억 나?”란 항변 끝에 나온 “잘 살 자신 있었는데 욕심이었나 봐…”란 체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르겠다.

여자는 나이 들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거슬리는 악덕은 여성 스스로 여성 비하를 하는 데 적극적이란 점이다. 황마마와 결혼하기 전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봐주던 매니저 설설희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면서 그의 부모를 만난 자리에서 여자는 일보다 현모양처가 되는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을 맛볼 것이란 오로라의 일장 연설에 박수로 적극 동의하던 설설희 부모의 모습은 가관이다. 게다가 오로라와 황마마의 초고속 이혼 사실을 안 후 황시몽이 내뱉은 “화무십일홍”(‘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말로 권세도 한 번 성하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한다는 의미)은 그 절정이다. 시몽은 마마에게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더니. 제대로 된 여자 만나면 돼. (네) 작품 잘 되면 지성과 미모 갖춘 여자들이 물 밀듯이 온다”고 비아냥거린다. “(이혼녀 주제에) 서른 넘으면 누가 거들떠나 봐”란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오로라는 그나마 자신을 이해해주며 이혼을 만류하는 둘째 시누에게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우선은 내가 살고 싶어요”라고 토로한다. 지난 5월 첫 방영된 이후 유체 이탈에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황당 대사 등 억지 전개에도 불구하고 묘하게도 오로라의 이 대사는 자연스레 이해된다. 그만큼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시월드는 가장 공포스럽고 가혹한 곳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의 방증인가.

어쨌든 175부작으로의 연장이 불발된 가운데 12월 20일쯤 150회로 막을 내릴 ‘오로라 공주’는 11월 21일 현재 129회까지 방영돼 21회분을 남겨두고 있다. 그 21회분이 또 얼마나 황당하게 전개될까 지레 우려도 되지만, 그 와중에라도 우리 사회 결혼 관습의 기괴하고 부조리한 모습을 욕하면서라도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이 막장 드라마도 백해무익이라고만 몰아붙일 수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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