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도 중국이 성별 의혹 제기
다음 아고라 게시판 ‘박은선 지키기’ 서명운동 9300여명 동참
성별 의혹 논란의 중심에 있는 축구선수 박은선(27)의 소속팀 서울시청이 7일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서울시청 여자축구단을 관리하는 서울시 체육회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중랑구 서울시체육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입장을 발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과 김준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여자축구연맹 측은 지난 5일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6개 구단 감독과 단장들이 박은선의 건장한 체격 등을 이유로 성별 의혹을 제기하며 “내년 리그에서 박은선을 계속 경기에 뛰게 하면 리그 자체를 보이콧 하겠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키 180cm, 몸무게 74kg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진 박은선은 10년 전부터 국가대표로 뛰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는 19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고 그가 소속된 서울시청은 WK 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박은선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상황이 너무 머리 아프다. 저를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웃으면서 인사해 주시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 한다”면서 “성별 검사도 월드컵과 올림픽 때 받았고 어린나이에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 지금까지 얼마나 노력했는데 여기서 안 무너진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박은선 성별 논란이 커지자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성별 논란 박은선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서명운동은 6일 오후 7시 40분 현재 9300여명이 동참한 상태다.
한편, 박은선은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도 성별 논란에 휩싸인 적 있다. 당시 중국 대표팀의 상루이화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은선이 AFC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할 경우 성별 검사를 신청하겠다. 진짜 남자일 경우 매우 불공정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