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 앤젤리나 졸리, 샤를리즈 테론
유엔의 새로운 ‘분쟁지역 성폭력 추방선언’ 지원 나서
“분쟁지역 성폭력은 단순 폭력 넘은 전쟁 무기”
유엔이 영국과 손잡고 최근 늘고 있는 분쟁지역 성폭력 근절을 위한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한다.
‘분쟁지역 성폭력 추방 선언’이라는 이름의 이번 캠페인에는 니콜 키드먼, 앤젤리나 졸리, 샤를리즈 테론 등 유엔 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할리우드 여배우들도 함께했다. 니콜 키드먼은 유엔여성(UN Women)의 전신인 유엔여성개발기금의 친선대사로 활동했으며 앤젤리나 졸리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샤를리즈 테론은 유엔에이즈계획 평화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 선언에는 현재까지 128개국이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분쟁지역 성폭력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르완다 학살에서는 50만 명의 여성이 강간을 당했고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시에라리온 내전에서는 6만4000명이, 보스니아 내전에서는 4만 명의 여성이 성폭력으로 고통받았다. 분쟁지역에서 성폭력은 단순한 성폭력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성폭력이 상대편에 수치심을 안겨주고 사기를 저하시켜 커뮤니티의 붕괴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쟁 무기로 사용되며 피해자 여성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낙인을 남기기 때문이다.
새 캠페인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평화구축 과정 개입을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특히 세부 항목에서 여성들의 평화구축 과정 전면 참여를 확실히했다. 이를 통해 피해자에 머물렀던 여성들에게 평화조정자의 지위를 부여하고 나아가 전쟁 후 미래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 “평화와 안보 갈등 해결 과정에서 성폭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