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부인인 베티 포드 등이 미국 여성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세니커폴스에 위치한 여성 명예의전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낸시 펠로시를 비롯한 9명의 명예의전당 입성이 발표됐다. 세니커폴스는 1848년 여성의 권리 획득을 위한 미국 최초의 회의가 열린 유서 깊은 장소다.
1969년 설립된 여성 명예의전당은 미국의 여성 위인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다. 2년마다 한 번씩 정치, 경제, 교육, 예술, 스포츠 중 각 분야에 걸쳐 전당에 이름을 올릴 인물 9명을 발표한다. 올해 선정된 인물도 정치, 의료, 스포츠, 여성운동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2013년 미국 여성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들.(베티 포드)
<출처 : 미국 여성 명예의 전당 웹사이트 www.greatwomen.org>
낸시 펠로시는 2001년 여성 최초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 2003년 여성 최초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에 이어 2007년 여성 최초 하원의장까지 미국 여성 정치의 새 역사를 써온 인물이다. 베티 포드는 1974년 8월 영부인에 오른 후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해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높였고 알코올중독을 극복한 후 알코올·약물의존증 재활센터인 베티포드센터를 설립해 특히 여성들의 알코올·약물 중독 극복을 돕는 데 앞장섰다.
2013년 미국 여성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들.(메리 조셉 로저스 수녀)
<출처 : 미국 여성 명예의 전당 웹사이트 www.greatwomen.org>
‘성의 정치학’의 저자인 케이트 밀레트는 20세기 미국 여성운동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1970년 발표한 ‘성의 정치학’은 여성운동의 목표와 전략을 제시한 책으로 전 세계 여성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메리놀 수녀회’의 설립자인 메리 조셉 로저스 수녀는 1912년 ‘메리놀 수녀회’의 전신인 ‘성 도미니크 외방선교 수녀회’를 설립하고 1955년 사망할 때까지 1065명의 수녀를 배출해 미국은 물론 20개국에 진출시켜 선교사업뿐 아니라 의료사업도 진행했다.
2013년 미국 여성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들.(케이트 밀레트)
<출처 : 미국 여성 명예의 전당 웹사이트 www.greatwomen.org>
이밖에도 ‘팜 조산센터’ 설립자로 자연주의 출산운동을 주도한 ‘조산원의 어머니’ 이나 메이 개스킨, 무려 3700번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으며 미국 경마 명예의전당에 여성 최초로 이름을 올린 경마 기수 줄리 크론, 1972년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교육 참여를 보장한 법률 ‘타이틀 IX’의 제정에 앞장선 여성 교육의 대변인 버니스 샌들러, 통화주의라는 경제학 조류를 만들어낸 ‘미국의 통화정책’ 공저자인 여성 경제학자 안나 슈워츠, 1918년 여성교육 계획안을 제출해 여성 교육의 문을 연 교육가 엠마 윌라드도 명단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