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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제 나이 26살에 이곳에 터를 잡고 한평생 자식 6남매 낳고 온 식구 배곯아가면서 손바닥만 한 땅을 평생 일구어 이제 늘그막에 영감, 할멈 마음 편히 살아보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고압 철탑이 웬말입니까? (중략) 지금 남편은 병이 들어 어디 가서 살 데도 없습니다. 우리는 보상도 필요 없고, 옛날처럼 밭에 채소 일구면서 지금 이대로만 살게 해 주세요. 이 늙은이를 살려주세요. 부탁하옵나이다.”

“이 할매를 이 나라가 이렇게 고통을 줍니까? 다리도 절고 몸도 아픈데 매일같이 산에서 생활을 해야 하니 죽을 지경입니다. 송전탑만 세워지지 않으면 농사만 지으면서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이 할매는 욕심 없습니다. 오직 요대로 살다가 죽게 해 주십시오.”

위의 글들은 밀양에서 76만5000볼트 초고압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할머니들이 쓴 글이다. 이 글을 읽어보면, 이분들이 왜 그렇게 송전탑에 반대하는지가 잘 드러나 있다. 이분들에게 땅과 마을은 자신의 삶이 집약된 것이다. 그 삶이 어느 순간 근본적으로 위협받게 된 것이다.

알고 보니 밀양에서 쓰는 전기 때문에 필요한 초고압 송전탑도 아니고, 대도시에서 쓰는 전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말 꼭 이 방법밖에 없는지도 알아봤다. 굳이 송전탑을 세우지 않고도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방법, 지중화를 하는 방법, 그것도 안 되면 노선을 변경하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고리의 낡은 원전들을 폐쇄하고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지 않는다면 초고압 송전탑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그런데 정부와 한전은 무조건 ‘계획대로 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리고 돈을 뿌리며 주민들을 분열시켰다. 젊은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산속에서 할머니들을 이리 끌고 저리 끌고 다니며 모욕했다. 겨울산 위에서 할머니들은 듣지 말아야 할 말들을 들었고, 겪지 말아야 할 일들을 겪었다. 이것을 참지 못한 75살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이 분신을 했다. 할머니들은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고 이 송전탑을 꼭 막아내리라 다시 한 번 결심했다.

이것이 8년 동안 밀양 송전탑 반대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정부나 밀양시는 이 할머니들이 외부 세력에 휘둘리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사실은 이 할머니들이 핵심 세력이고 배후 세력이다.

밀양 송전탑 반대운동은 할머니 운동이다. 이것은 밀양 현장에 가서 조금만 있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외부 세력 운운하는 사람들은 밀양의 깊은 산속에 가지를 않는다. 이 할머니들의 얘기를 들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밀양 송전탑 문제가 생긴 원인 중 하나는 관료, 전문가, 기자 같은 엘리트인 양하는 사람들이 남의 얘기를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청와대, 국회 부근에만 들어가도 얘기를 듣지 않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든다. 그래서 밀양의 할머니들은 밀양 송전탑 문제를 겪으며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한다.

한번 가서 들어보라. 밀양 할머니들은 정말 보상은 필요 없고, 예전처럼만 살게 해 달라고 호소한다. 일부에서 말하는 외부 세력은 이 할머니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도우려는 사람들일 뿐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쓰는 전기와 할머니들이 겪는 고통이 무관치 않다는 것을 알기에 양심의 가책을 먼저 느낀 사람들일 뿐이다. 여기에 색깔을 입히려는 것은 할머니들을 또 한 번 모욕하는 일이다.

*외부기고문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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