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전 예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연구라서 재고해야'

노벨 물리학상 '힉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 한 심사위원이 영국의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와 벨기에의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앤더스 바라니 노벨위원회의 위원은 "내 생각에 이것(수상자 선정)은 잘못됐다"고 말했다고 9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들이 밝혔다. 하루 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선정 발표가 1시간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바라니 위원은 "'신의입자'로 불리는 힉스입자의 존재를 입증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나 연구소의 다른 과학자들도 공동 수상자에 포함돼야 한다"며 "실험을 한 연구진들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와 연구팀은 일찌기 49년 전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견했다. 힉스 입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 중에서 유일하게 관측되지 않은 입자로 이달 초 밝혀지기 전까지는 증명되지 않는 가상의 존재였다.

그런데 지난 4일 도쿄대와 일본 고(高)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등 국제 연구팀은 힉스입자가 붕괴해 다른 소립자로 변하는 패턴 등을 조사, 힉스입자의 존재를 밝혔고, 이에 '힉스'의 존재를 예견했던 연구자들은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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