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은실 한국선수트레이너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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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손가락 운동이 운동의 첫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손끝에 힘이 안 들어온 채로 축 늘어져 있으면 몸이 누워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손가락을 쫙 펴면 팔을 펴고 몸을 바로 세워야겠다는 머릿속 약속을 뜻하죠. 아기들의 ‘죔죔~’이나 유치원생들의 ‘반짝반짝’ 동작이 쉬운 줄 아세요? 야구선수들 재활훈련을 하면서 이 동작을 해보라고 하면 아이들만큼 제대로 못 해요. 손과 팔이 덜럴덜렁 함께 움직이죠.

또 숨쉬기는 어떤가요? 노인 대상 운동은 호흡법 하나만 바로 잡아 자세만 달라져도 산소량이 달라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내 몸이 가벼워지면 움직이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며 실제로 움직이게 되죠. 그렇게 해서 활동량이 많아지면 점점 몸 상태가 좋아지게 되겠죠?”

 

스타 수영선수에서 최고 재활전문가로

“운동·의료 지식 필수로 갖춰야”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재활훈련 컨설팅사무소 파워존에서 최근 취임한 어은실(사진) 한국선수트레이너협회(KATA) 회장을 처음 만날 때만 해도 운동선수들의 재활과 재기, 그로 인한 한국 스포츠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얘기들을 주로 나눌 줄 알았다. 그런데, 그와 얘기를 할수록 국내 최초의 여성 재활전문가로 인정되는 이 KATA의 신임 회장이 꿈꾸는 비전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야심만만한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단적인 표현을 통해 “우리 KATA가 이제부터 적극적으로 하려는 일은 엉덩이나 다리만 바로 딱 붙여도 운동이 되는 그런 쉬운 운동법을 전 국민에게 보급해 사람들이 건강한 활동을 유지하게 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일전에 한 케이블TV 주부 대상 프로그램에 나가 “백세에도 장 보러 가자”는 콘셉트로 손가락을 완전하고 바르게 쫙~ 펴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역동적인 강의를 한 적도 있다. 

그의 대국민 건강 프로젝트의 핵심은 1995년 설립돼 3만여 명의 전문 트레이너를 양성해온 KATA 조직을 좀 더 체계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조직으로 만들어 운동지식에 더해 의료지식까지 습득한 전문가를 키워내고 이를 선수 재활훈련 현장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스포츠 동호회, 일반인, 노인 등을 위한 각 지역 기관 단위까지 파견하는 일자리 프로젝트와 맞물려 있다.

가장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은퇴 선수를 활용해 이론과 현장 지식을 겸비한 최고의 전문가를 키워내겠다는 계획. 그는 이를 위해 활발히 이곳저곳을 누비며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최근엔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개최한 세미나까지 쫓아가 무용수 은퇴 후 직업 전환을 고민하는 여러 논의들을 경청하면서 속으로 ‘은퇴자 교육은 체육보다 무용이 낫네’라고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사실 그는 초·중등학교 당시 동아대회, 해군참모총장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 4관왕 수상과 대회 신기록을 세우는 등 촉망받던 수영선수였다. 집안의 반대와 다소 작은 키 때문에 부득이하게 간호학과에 진학했지만 애초에 병원에서 근무하는 장래 진로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그에게 88 서울올림픽이 확정된 82년은 전환점이 됐다. 당시 전문인력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에서 수영선수 출신에 동시통역사 준비를 할 정도로 언어 실력을 겸비한 그에게 체육 관계자들은 주목했다. 대한수영연맹과 다시 인연을 맺어 심판 교본을 번역하기도 했던 그는 여성 최초의 수구심판으로 각 언론에 대서특필 되기도 했다. 체육계로 복귀하면서 역설적으로 그는 간호학을 통해 전문 의료지식을 습득하길 잘 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한다. 

“올림픽 후 엘리트 스포츠가 다소 주춤해진 사이 생활체육으로 사회분위기가 바뀌어갔습니다. 건강 유지와 증진에 초점을 맞추면서 운동처방의 중요성이 대두됐죠. 당시 모교인 연세대에서 스포츠과학연구소가 있는 의대, 그중에서도 고 황수관 교수 밑에서 석사과정을 밟아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발표한 논문이 주목을 끌기도 했어요. 초음파로 본 심장 모양을 통해 운동선수와 일반인, 또 운동종목과 성적에 따라 심장 벽과 심실 크기 등이 차이가 난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분야에선 최초의 논문이었어요. 논문의 내용을 확장해 연세대에서 황 교수를 중심으로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 관한 운동처방을 내놓기 시작했고, 이와 관련한 연구가 활발해지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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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연아, 여자 선수론 첫 재활훈련

“여성 전문가 많아져야 성희롱 논란 줄 것”

고려대 체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그는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자 애썼다. 강남세브란스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 밑에서 치료 현장을 경험한 것이 대표적이다. 88 서울올림픽 직전 한국에 왔던 세계적 육상 스타 칼 루이스가 훈련 중 부상을 당해 강남세브란스를 찾아와 테이핑 요법으로 치료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당시 병원 관계자 중 이를 아는 이가 없었다. 이를 보고받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테이핑 요법도 모르는 나라에서 어떻게 올림픽을 개최하려고 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문 교수를 중심으로 해서 본격적인 운동 부상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선수들의 부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훨씬 전부터다.

“대학교 2학년 때 아카라카 응원단 활동을 하면서 선수들이 훈련하다 부상 당하는 걸 자주 봤어요. 그때도 ‘저게 저렇게 하는 건 아닐 텐데, 뭔가 분명히 방법이 있을거야’라고 생각하곤 했죠. 그때 일이 인연이 돼서 늘 선수들의 ‘부상’에 관심이 쏠렸어요.”

그는 문재호 교수의 적극적인 권유와 지원으로 37세 늦은 나이에 초등학생 외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부상 선수 대상 의료 트레이너 분야로 유명한 웨스트체스터대학(펜실베이니아주)에서 공부, 97년 국내 최초로 미국 선수 트레이너 국가자격증(ATC)을 취득했다. 그러나 이 자격증보다 그에게 더 의미 있었던 것은 “선수 부상은 적절한 재활훈련만 거치면 백 프로 나을 수 있다”는 굳은 확신이었다. 귀국 직후인 98년부터 8년여간 여성 최초로 프로구단의 수석 트레이너(LG스포츠단 총괄 수석 트레이너)로 활약하면서 팀 선전에 크게 기여해 ‘여성’ 우려를 일시에 불식시키기도 했다. LA다저스가 지난해 말에야 최초로 여성 수석 트레이너를 임명, 미국 4대 스포츠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떠들썩했던 것을 상기해보면 그가 얼마나 빠른 코스를 밟아왔는지 짐작이 간다. 이후 김병현 김태술 김연아 손연재 등 한국 최고의 대표 스포츠 스타들이 그의 손을 거쳐 성공적으로 재활했다.

“여자 선수로 처음 재활훈련을 담당한 선수가 김연아입니다. 2008년 5월 동영상 원격 트레이닝까지 동원해 몸 만들기 4주 프로젝트를 실시했습니다. 당시 눈에 띄게 체력이 향상됐다는 평가와 함께 부상 없는 정상적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 꿈의 점수 200점 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죠. 김연아가 유연하다고요? 정확히 말하면 힘이 좋은 거예요. 몸 중앙에서 나오는 힘 때문에 유연해진 거죠.”

그는 여자 선수들을 위해 한껏 공헌하고 싶은데 길이 없다는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때문에 협회를 통해 여성 전문가들을 많이 길러내고 싶은 마음이 절박하다.

“부상을 당하면 당연히 선수들의 옷을 벗겨 진찰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간혹 여자 선수들을 살펴볼 땐 남자 트레이너들을 절대 못 들어오게 합니다. 또 여자 선수들 몸에 손대지 말라는 당부도 하고요. 종종 남자 트레이너들이 여자 선수들의 배에 아무렇지 않게 손대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내 경우, 남자 선수들을 볼 때 다친 부위에 손으로 진찰하는 법을 가르쳐줘 자신의 손으로 직접 손을 대서 설명하게 하거나 몸에 타월을 두른 상태에서 살펴봅니다. 선수라고 해서 그들의 몸을 함부로 덥석덥석 만져선 안 되죠. 최근 일어난 일련의 여자 선수 성희롱 사건들이 다 이런 그릇된 관행에서 비롯된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선수들의 몸을 기분 안 나쁘게 전문적으로 살피는 것을 배워야 하는 겁니다. 문제는 코치나 트레이너가 몸을 관찰할 때 싫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운동능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스타 선수 되려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본 체력부터 길러라

그는 한국 체육계에서 자신의 존재는 어떤 면에선 ‘미래에서 온 사람’ 같았다고 회고한다. 대부분의 체육 관계자가 자신에겐 “과거에 사는 사람” 같을 정도로 당연한 재활훈련법과 치료를 생소하게 여겼다는 것.

“정말이지 즐겁게 시작한 일인데 일을 하면서 굉장히 힘든 상황에 부닥치곤 했죠. ‘여성’이라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안 됐어요. 당연히 개척자로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선수가 부상당해도 마사지만 잘하면 낫는다거나 아파도 잘 참으면 저절로 낫는다거나 재활훈련은 참고 사항 정도라는 등의 통념은 참기 힘들었어요. 그런 방법으론 더 이상의 기량을 기대할 수 없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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