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일본 강타, 150여명 사상자 속출...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비상'

태풍 ‘마니’가 16일 일본을 강타하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배출해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시속 162km의 강풍을 동반한 18호 태풍 ‘마니’가 16일 오전 8시경 아이치현 도요하시를 덮쳐 현재까지 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139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또 강풍과 산사태로 건물 4000여 채가 물에 잠기고 최소 270채가 무너졌다.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전 내 저장탱크 주변에 고인 빗물의 수위가 높아져 고농도 오염수의 대량 유출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했다.

그러나 방사성 세슘의 농도는 측정하지 않은 채 대량의 오염수 방류를 결정해 비난이 터져나왔다.

비난이 거세지자 고시미즈 도쿄전력 대변인은 “방사능 수치 모니터링 후 방류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 물의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ℓ당 최대 24베크렐로 법정 기준치 30베크렐 미만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교토부와 시가현, 후쿠이현에 특별 경보를 발령하고 오사카 교토 지역 40여만 명의 주민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