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니’ 일본 강타... 도쿄전력 ‘방사능 오염수’ 바다로 방류

일본 도쿄전력이 제18호 태풍 ‘마니’가 쏟아낸 폭우로 후쿠시마 원전 배수지 수위가 넘치자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유출했다.  

도쿄전력은 16일 “태풍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 4호기 오염수 탱크가 있는 H4 구역 배수지에 빗물이 차올랐다. 검사 결과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이 1L당 17 베크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H2・H3 등 다른 저장 탱크 주변의 빗물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L당 각각 3700베크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폭우로 인해 오염수 저장탱크 주변의 수위가 상승하자 밸브 일부를 여는 긴급조치를 취한 뒤 “고농도 오염수의 대량 유출을 막기 위해 불가피 했다. 방류된 물을 오염농도가 바다 배출 기준치(L당 30베크렐)에 미달한다”고 밝혔으나 농도 검사는 정밀측정기가 아니라 간이측정기로 이뤄졌다.

일본 지지통신은 “긴급조치라는 이유로 세슘 오염 농도를 제대로 측정하지 않고 방류했다”면서 “도쿄전력이 태풍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태풍 마니로 3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으며 138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