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관상 시나리오 작가 김동혁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는 김동혁 작가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는 김동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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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조선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을 ‘관상’이라는 소재로 풀어내는 작업은 정말 즐거웠다. ‘푹’ 빠져서 시나리오를 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은 2010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한 한국영화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작이다. 관상은 수상 후 곧바로 주피터필름에 팔렸고, 2011년 제작에 들어갔다. 

작품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의 운명을 점치는 관상을 소재로 한다. 수양대군(이정재 분)이 조카 단종과 왕의 편에 서 있는 김종서(백윤식 분)을 밀어내고 왕좌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천재 관상쟁이 김내경(송강호 분)의 시점에서 치밀하게 풀어나간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영화 관상의 각색 전 시나리오를 쓴 김동혁 작가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관상’이라는 소재로 시나리오를 쓰게 됐나. 

“2007년 중학생을 상대로 영어 문법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이들 통제가 유난히 어려웠던 어느 날, 수업을 하는데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한 명 한 명의 미래가 상상되더라. 신기했다. 그때 머릿속으로 ‘관상을 소재로 시나리오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경이 계유정난인 이유는. 

“관상이 소재이다보니 현대극보다는 사극이 어울릴 것 같아서 역사 공부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하기 싫었던 공부였는데 스토리 라인을 찾기 위해 사건 중심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그중에 ‘계유정난’이라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미 TV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다뤄졌더라.”

 

-시나리오와 영화는 얼마나 다른가.  

“원래 시나리오가 좀 더 무겁고 어둡다. 주요 내용은 바뀐 게 없다. 둘 다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관상쟁이 김내경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조다. 사기꾼 관상쟁이인 기생 연홍(김혜수 분)의 성별이 원래는 남성이었다는 점, 내경의 처남으로 등장하는 팽헌(조정석 분)이 원작에는 없는 인물이라는 점, 내용적으로는 캐릭터들의 대사가 조금씩 달라진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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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 연홍과 팽헌의 존재가 작가가 쓴 대본에는 전혀 없었다는 말인가.

“아니다. 분명 둘의 존재는 있다. ‘남자만 나오면 칙칙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아 한양에서 관상집을 운영하는 사기꾼을 여성 캐릭터인 기생 연홍으로 바꾼 것이다. 캐릭터의 성별 하나 바꿨을 뿐인데, 극 도입부 분위기나 영상 속 색감이 확실히 달라졌다. 팽헌은 내경의 분신으로 봐도 된다. 왜냐하면 내경의 캐릭터에서 파생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내경의 내적 욕망을 대변하는 또 다른 자아라고 보면된다. 영화에서는 수양대군에게 김종서의 움직임에 대해 발설하는 인물이 팽헌으로 설정돼 있지만, 원래는 김종서에게 배신감을 느낀 내경이 직접한다” 

 

-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팩션 영화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허구인가. 

“수양대군, 김종서, 한명회는 실존 인물이다. 김내경, 팽헌, 진형, 연홍은 가상인물이다. 조선왕조실록에 관상쟁이가 궁에 들어갔다는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왕 직속 관청인 ‘관상감’은 천문이나 기상을 관측하던 기관이었다. 이곳에서 얼굴 관상을 봤는지는 확실히 모르나, 풍수지리나 택일을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적으로 ‘계유정난’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천재 관상쟁이인 가상인물 내경이 개입하는 이야기로 보면 된다.” 

 

- 영화화 되면서 빠진 내용이 있나.

“내경의 집안이 몰락하게된 사연이 있었다. 사실 내경의 집안을 몰락시킨 사람은 김종서다. 내경이 집안을 다시 일으켜 보겠다고 찾아간 곳도 기생 연홍의 집이 아닌 김종서의 집이었다. 그곳에서 내경은 아주 솔직하게 ‘과거는 과거일뿐, 영감께 도움을 드려 우리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다’는 의견을 분명하게 전한다” 

 

-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수양대군이 권력을 잡은 후, 한명회가 내경에게 ‘역모의 상’이 어떤 것이냐고 적어 달라는 장면이 있다. 영화에서는 내경이 한명회에게 직접 말하지만,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내경이 보낸 사내가 눈이 새카맣게 칠해진 탈을 쓰고 한명회 앞에서 칼춤을 추며 ‘너희는 모든 상이 다 있었다. 선비의 상, 백정의 상이 다 있었다. 단지, 너희는 권력에 눈이 멀었다.’며 역모의 상이 따로 없음을 일깨워주는 대목이 있다. 작품의 주제가 응집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 관상에 대해 얼마나 믿는가. 

“현대에 들어와서 타고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나. 게다가 성형수술로 얼굴을 고칠 수도 있다. 때문에 관상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굳이 겉모습을 통해 사람을 파악해야 한다면 상대방을 보자마자 느껴지는 ‘인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직접 말을 해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관상을 믿지는 않는다. (웃음)”

 

▲ 김동혁 작가는?

서울 출생. 프랑스 파리8대학 영화과 2003년 졸업.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장편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2010년 시나리오 ‘관상’이 한국영화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으로 당선됐다. 세 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했으며, 시나리오 작업과 감독 데뷔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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