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전직 통일부 장관 등 북한전문가 8인의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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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
서울 근교 파주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손에 잡힐 듯 북녘땅이 보인다. 물리적 거리에 비례해서 그곳의 실상이 손에 잡힐 듯 체감되는 날은 언제나 올까. 짐작되는 바, 이 갈증을 어렴풋하게나마 풀고자 하는 시도가 하나의 책으로 엮어져 나와 관심을 끈다.

‘국경을 걷.다.’(서해문집)엔 ‘1376.5㎞’란 구체적 거리를 두고 ‘평화 르포르타주’ ‘북한 국경 답사기’란 부제가 붙어 있다. 아무래도 방점은 ‘걷.다.’인 듯한데, 이 인간의 기본적 행동에는 차나 비행기 등 일반 교통수단을 이용해선 볼 수 없는 어떤 진실을 포착한다는 의미가 내포됐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신의주 부두를 산책 중인 북한의 연인.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신의주 부두를 산책 중인 북한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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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
신의주 부두를 산책하는 젊은 남녀 한 쌍이 눈에 들어왔다. 커플은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았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젊은 여성의 복장은 예전에 내가 봤던 그런 옷이 아니었다. 이른바 ‘7부 백(白)바지’에 분홍색 반팔 라운드 티셔츠를 입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남자와 손을 잡고 이야기하고 있었다.(신의주 부둣가의 ‘동대문 패션’ 중에서)

여느 민주주의국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연인의 모습이다. 이를 두고 저자는 평양이 아닌 신의주 부두에서의 이런 모습은 중국 최대의 조선인 거주 지역으로 북한 국경과 접한 옌볜이 북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짐작한다. 여기에 더해 옌볜은 중국의 패션을 리드하는 곳이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동대문의 두타·밀리오레 패션의 중국 내 전파기지이기도 하니 “신의주에도 돌고 돌아 동대문 패션이 들어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국경 없는 세계화의 물결, 어쩌면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민족의 질긴 숙명을 얘기하는 듯하다.

인공위성 사진 속 북한은 왜 캄캄할까, 일본이 찾아내고 중국이 이용하는 광개토대왕릉비 등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얘기들도 있지만, 인신매매·성매매에 무방비로 노출된 북한 여성들의 실상, 곁가지로 탈북 며느리의 비극을 접한 중국 시부모의 애타는 사랑 등의 소소한 에피소드에 북한 여성들의 법적·사회적 지위를 다루는 등 여성에 대한 특별한 관심도 할애했다.    

책은 정세현 원광대 총장을 포함한 전직 통일부 장관 3명 등 여덟 명의 북한 전문가가 압록에서 두만까지 약 3500리 길(1376.5㎞)을 경유한 8박9일간의 여행 기록이다. 이 여행의 기본 원칙은 기존의 통제된 여정이나 가이드의 일방적 관점에서 벗어나 북한의 생생한 맨 얼굴을 보는 것. 무엇보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북한과 어떻게 교류하고 있는지, 남-북-중-일-러 사이에 이뤄지고 있는 동북아 질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직접 느끼고 꼼꼼하게 스케치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광복 직후 북한의 발전용량은 152만 킬로와트(㎾), 남한보다 무려 7.6배나 많은 전기를 생산해 쓰고 있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역전돼도 너무나 역전됐다. 남한은 7000만㎾ 이상의 발전용량을 가지고 있지만 북한은 770만㎾ 안팎의 발전용량에다 그중 실제 가동률은 4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남북한의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다.

반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아들 마오안잉을 고집스레 북한 땅에 묻은 마오쩌둥과 마오안잉의 동상을 세워 그를 추모하는 북한, 이 북한과 중국의 끈끈한 관계, 이를 바탕으로 한 중국의 영향력이 답사단에겐 실제 위기로 체감된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중국의 경제성장 물결이 매우 빠른 속도로 북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는 하나의 ‘변화’로 감지되지만, 이 속도감과 활기가 반갑지만은 않다. 오랫동안 남북 교류가 교착된 상황에서 북한의 이런 확연한 변화는 또 하나의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 때문에 개성공단 정상화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남북 관계의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다급함이 드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일까.

이들 답사단의 대표 기록자 역할을 한 저자 황재옥 박사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 북한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북한학자다. 평화협력원 소장,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의 인권·정치·경제·사회 관련 저술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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