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21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내 구타 지역에 화학물질이 들어간 로켓을 발사해 1300여 명을 숨지게 한 대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UN 등 국제기구가 이번 사태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성명을 통해 "어떤 경우에라도 화학무기 공격은 국제인도법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을 통해 해당 사태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은 지난 19일 시리아레 입국해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공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공감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어떤 화학 무기 사용도 용납될 수 없다"며 "미국 정부는 관련 정보 수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역시 이번 사태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여부를 조사해 실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해 여전히 시리아 정부는 "반군이 유엔 조사단에 혼란을 주려는 것"이라며 "화학무기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달로 발발 2년 6개월이 지난 시리아 사태는 이슬람 시아파 분파인 알라위파 정부군과 이슬람 수니파가 주축이 된 반군이 벌이는 시리아 내전이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내전으로 10만여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가람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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