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외면하는 일본, 국제사회 성폭력 피해자 지원 '꼼수'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며 일본군 '위안부' 여성을 외면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해외 분쟁지역의 성폭력 피해자 지원 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18일 일본 산케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유엔 여성기구(UN Women)가 운영하는 신탁기금에 매년 수천만엔을 지원키로 하고 2014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2010년 유엔 산하 여성 관련 4개 기구를 합쳐 만든 유엔 여성기구는 여성에 대한 폭력 철폐, 신탁기금 등을 통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9월 미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분쟁지역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방안에 대해 연설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부각되면서 일본이 '여성 인권을 경시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회복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자구책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1990년대 민간 모금을 통해 '아시아 여성 기금'을 설치하고 위안부 피해 여성에게 금전적 지원한 사실도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당시 한국의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직접 배상을 요구하며 아시아 여성기금 수령을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아베 내각이 정작 자국이 저지른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인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이율배반적 행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