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버스 전도, 브레이크 고장으로 차량 못 멈춰

10일 오전 10시 16분께 부산 남구 수영동 남천1동 금련산 청소년수련원 인근 내리막 커브길에서 학생과 교사를 태운 관광버스가 도로를 이탈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탄 운전기사와 학생 27명, 교사 4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기도 성남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인 이들은 금련산 청소년수련원에서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운전기사가 사고지점 인근에서 1톤 화물차와 부딪혀 사고처리를 하기 위해 버스를 잠시 비탈길에 주차해 놓은 사이 차량이 서서히 미끄러지면서 발생했다.

운전기사는 경찰조사에서 “버스에 올라타 차량을 멈추려고 했지만 이미 브레이크가 고장 나있어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학생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어 대부분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달리던 차량이 아니라 멈춰 서 있던 차량이 미끄러진 것이어서 속력이 20∼30km로 비교적 저속이었고, 떨어진 곳도 잡목이 우거진 비탈길이어서 피해가 비교적 경미했다.

경찰은 사고차량을 도로교통공단에 보내 차체 결함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운전기사의 안전주의의무 위반은 없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