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독일·폴란드 3국 공동 제작… 시카고국제어린이영화제 심사위원단상 수상작

 

이고르가 아빠와 함께 학의 이동 경로를 찾아가는 장면. 학 가족의 여정에 소년 이고르의 가족사가 겹쳐지며 가족 간 화해를 이끌어낸다.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이고르가 아빠와 함께 학의 이동 경로를 찾아가는 장면. 학 가족의 여정에 소년 이고르의 가족사가 겹쳐지며 가족 간 화해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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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화사 백두대간
하루에 40O㎞ 이상을 날고 새끼가 홀로 날 수 있을 때까지 부모가 보살피는 일명 ‘가족 새’ 학. 그래도 겨우 날기 시작한 한 살배기 어린 학이 멀고 먼 첫 비행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50%에 불과하다. 인간의 독립만큼이나 지난한 과정이다.

러시아의 한파를 피해 따뜻한 아프리카대륙을 목표로 1만㎞를 날아가는 학의 여정에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성장통이 겹쳐지는 영화 ‘이고르와 학의 여행’. 여름방학, 오랜만에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며 서로 ‘통’하는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가족영화다. 영화는 이스라엘·독일·폴란드 3국이 공동 제작했고, 대사엔 러시아어와 히브리어가 번갈아 나온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시카고국제어린이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이 중 시카고국제어린이영화제에선 성인심사위원단상을, 하이파국제영화제(이스라엘)에선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1년에 한 번 아빠와 함께 지내는 소년 이고르. 러시아 서북부 아르한겔스크 지역에서 학 새끼가 태어나는 감격을 맛본 것도 잠시, 아빠 페테르의 갑작스러운 연구 일정 변경으로 일주일도 못 채우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이스라엘로의 갑작스러운 이주다. 이스라엘에 사는 삼촌의 주선으로 그곳 성가대 지휘를 맡은 엄마가 내린 일방적 결정 때문이다. 정든 친구들을 떠나 전학한 학교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낯선 언어와 학급 친구들의 왕따, 그리고 장황하기 그지없는 교장의 훈계다. 그 와중에 이고르가 찾는 유일한 위안은 태어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칼’이란 이름까지 붙인 어린 학과 학들의 여정을 인터넷 사이트로 지켜보는 것. 전 세계인이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아빠가 사이트를 개설한 덕택이다. 그러던 중 순조롭기만 하던 어린 학 칼 가족의 여정은 엄마 아빠 새가 죽는 사고에 칼이 행방불명되는 위기의 순간을 맞는다. 이와 함께 이고르 역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되면서 갑자기 실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고르가 회복하기 시작하는 것은 자신의 그림에 대해 “마치 피카소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여학생 베레드와의 우정, 그리고 아프리카로 가기 직전 이스라엘에서 잠시 쉬어 간다는 학의 생태에 착안, 어린 학 칼이 자신의 학교 근처에서 원기를 차릴 수 있도록 칼을 환영하는 연못을 학급 친구들과 힘을 합해 만들면서부터다.

생사가 확인된 칼이 이스라엘까지 날아온 것까진 웹사이트에서 확인되지만 중간 기착지로 ‘학의 땅’으로 알려진 훌라밸리 근처에서 다시 행방불명되자 이고르와 친구들은 주변 어른들을 설득해 훌라밸리로 향하고 칼의 수색 작업이 펼쳐진다. 이윽고 아이들은 생각지도 못한 기적의 순간을 맞게 되는데….

영화는 관객이 예상하고 기대하는 대로 평온한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어린 새 칼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새 보금자리를 찾았듯이 이고르도 스스로 극심한 갈등과 혼란, 상처를 극복하면서 엄마 아빠와 화해하며 삶의 전환기를 맞는다. 

감독 예프게니 루만은 옛 소련 벨라루스 출신으로 11세에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영화 속 이고르와 유사한 성장 배경을 가진 그는 “이고르는 학을 사람처럼 매우 가깝게 느끼며 자신의 문제를 학에게 투영시킨다”며 “이고르에게 칼을 구하는 것은 자신을 구하는 것과 같은 문제”라고 설명한다. 

영화 속에서 일정 변경으로 급히 아들과 헤어지면서 “내년 여름엔 (이번에 못다한 시간을) 다 보상해주마”라는 아빠의 습관적 변명이나, 이스라엘 이주에 수긍을 못 하는 아들에게 “넌 아직 어려서 이해 못 해” “이건 엄마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일이야”란 말로 얘기를 끝내는 엄마의 강압적 태도는 부모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일 것이다. 그러나 쉽게, 일상적으로 남발되는 이 말들이 영상으로 재현되는 것을 보는 것은 불편하다. 이런 말들이 얼마나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지 새삼 실감이 나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아빠 페테르의 입을 빌려 나오는 “자연은 잔인하면서도 위대하다”는 말은 왠지 위안을 준다. 내 아이의 성장통 역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갈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기에. 이런 진통을 거쳐 내 아이와 ‘통’하는 순간, 이것이 바로 작은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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