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피해 사례 객관적으로 볼 기회 될 것”

연극 ‘빨갱이. 갱생을 위한 연구’가 서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11일 막을 올렸다.

작품은 지난 2011년 일어난 ‘박정근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청년 박정근(26)씨가 북한의 대남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트위터에서 리트윗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말한다. 

국가보안법은 반국가활동을 규제해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 연극은 국가보안법이 예술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또한 이같은 의식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을 활용한 연기를 보여준다. 연극 형식은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리두기 형식’을 시도한다.

윤한솔 연출은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보안법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사회가 피해자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법이 유지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조장된 공포 때문에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잘려나갈 수 있고 자유로운 사고를 억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형식상 서사 공연이 아니라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작품 속의 이야기를 단순히 듣거나 보는 것이 아니라 국가보안법 피해자의 사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정근이 1차 공판 이후 2심을 준비하며 무죄를 선고받기 위해 변론 코치나 매너 훈련을 받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직접 볼 수 있다”며 “관객분들이 눈여겨 볼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21일 까지. 문의 02-922-0826. dreamart.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