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를 누비던 농구스타들이 연이은 사건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현주엽이 지난 10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현씨는 9일 오후 9시 청담동에서 술에 취한 채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씨는 경찰을 발견한 후 도로에 승용차를 둔 채 달아나다 붙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현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인 0.053%였다.
현주엽은 휘문고-고려대 시절 유망주로 주목은 선수로 청주 SK와 부산 KTF, 창원 LG에서 뛰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촉망받던 ‘농구천재’ 정상헌은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28일 긴급 체포됐다. 정상헌은 경찰 조사에서 처형 최씨가 자신을 무시해 목 졸라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 정상헌은 큰 키와 뛰어난 득점력으로 경복고 재학 시절부터 유망주 가드로 손꼽혔다. 그러나 고려대 진학 후 팀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2009년에는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소속팀 모비스에서 방출됐다.
정상헌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던 방성윤도 구설수에 올랐다. 방성윤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맹활약하는 등 국보급 슈터로서 인정받았지만 잦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2011년 은퇴했다. 방씨는 지인의 동업자를 지난해 4월부터 4개월 간 골프채, 아이스하키 스틱 등으로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지난 9월 고소당했다.
농구스타들의 잇따른 사건에 대해 농구계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사회에 모범이 되어야 할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물의를 일으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선수들의 인성교육 부재 문제에 대해서는 “선수들 개개인의 문제”라며 “협회 차원에서 지도자들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