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4인, 6239m 대암벽 등반 도전

한국 여성 산악인 4인이 파키스탄 트랑고 산군 대암벽 등반에 도전한다. 지난해 2월 아르헨티나 피츠로이봉(3405m) 등정에 성공한 이진아·채미선·한미선씨를 주축으로 이번에는 맏언니 김점숙씨가 함께한다. 이들은 12일 인천공항을 출발, 23일 트랑고타워(6239m) 등반을 본격 시작한다.

한미선씨를 제외한 김점숙·이진아·채미선씨는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5년 전 한 차례 등정을 시도했지만, 경험 부족과 고지대 적응에 실패해 성공하지 못했다.

네임리스타워로 자주 불리는 트랑고타워는 대암벽 등반의 천국이라 불리는 트랑고 산군의 한 봉우리다. 1937년 영국인 에릭 십턴에 의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이들은 ‘세미 알파인 스타일’로 대암벽 등반에 도전한다. 일정한 고도까지 식량과 장비를 수송한 뒤 고정 로프 없이 등반에 나서는 방식으로 산에 대한 특성을 이해한 후 과감한 등반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미선씨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도 실패하면 안 된다는 심리적 압박감은 크지만 한 번 더 등반 기회를 얻은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정상에 꼭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한미선씨는 “세계적으로 여성들이 팀을 이뤄 등반을 도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남성 중심의 등반 팀에서보다 주체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좋고, 무엇보다 욕심 내지 않고 보폭을 함께 맞춰가며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즐겁고 당당하게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크다”며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등반대 소식을 계속해서 업로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등반대는 오는 9월 5일 귀국할 예정이며 이들의 등반 소식은 온라인(한국여성 4인의 도전·www.facebook.com/TrangoChallenge)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 등반 대원 소개 

1989 암벽등반 입문

1995 국내 여성 최초 토왕폭 단독 등반

1997 요세미테 오로라 등반

        설악산 토왕폭 빙벽등반대회 1위

1999 캐나다 부가부 스노패치 스파이어(3063m) 등반

2008 트랑고타워(6239m) 등반

2013 현 의정부 샤모니 관장

1998 경원전문대 산악부로 산에 입문

2006 제5회 코오롱스포츠배 빙벽대회 3위       

2008 제12회 설악산빙벽대회 2위

2011 청송 썸머드라이툴링 대회 1위

2012 청송 썸머드라이툴링 대회 2회

2013 현 한국등산학교 강사

2000~2002 설악산 빙벽대회 우승

2001 국제아시아빙벽대회 우승

2002 제7회 설악산 빙벽대회 우승

2004 노스페이스빙벽대회 여자부 속도 3위

2007 익스트림라이더 인공등반대회 여성부 2위

2012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피츠로이봉(3405m) 등반 

2000 호주 블루마운틴 지역 등반 

2002 미국 요세미티 엘캡 등반 

2008 남미 파타고니아 등반(칠레 파이네 중앙봉 등정 및 아르헨티나 세로토레 등반)

2009 몽블랑 등반 

2010 마운틴하드웨어 인공등반대회 난도 1위, 속도1위 

2012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피츠로이봉(3405m) 등반

2013 현 서울등산학교 강사